내홍 격화-거세지는 文사퇴론.."친노 패권족 퇴진할 때까지 싸우겠다"
  •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호(號)가 풍비박산 직전이다.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을 둘러싼 내홍은 점점 격화되고 있고, 패장(敗將) 문재인 대표를 향한 사퇴 압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한길 전 대표의 '문재인 대표 결단 촉구'를 기점으로 '문재인 사퇴론'이 당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비노계 의원들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문재인 대표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음에도 문 대표는 '버티기 작전'을 고수하고 있어 당내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고 일갈했다.  

여당의 텃밭인 부산(사하을)에서 17·18·19대 내리 3선을 지낸 유일한 야당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12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현 야당을 향한 민심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실망은 이미 극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당내 분열에 책임을 지고 조속히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특히 조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 기반인 호남이 흔들리고 무너지고 있는데, 문 의원은 대표직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 참으로 구차하고 때로는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가 국민 심판과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며 사퇴 요구를 묵살할 경우, 총선 전에 이합집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이 연이은 막말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주승용 최고위원과의 개인 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새정연의 중심인 호남 민심이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주목해야 한다"며 "개인 간의 사과 한마디로 민심을 돌려놓을 순 없다. 지금은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 의원은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지난 4일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광주를 방문한 뒤 당시 시민 20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자 VIP 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간 것과 관련해선 "야당 텃밭에 가서 뒷문으로 나갔다는 것은 수치스럽고 당당하지 못한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광주에 내려갈 때도 최고위원들과 상의도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단적인 증거다"면서 "당대표가 어떤 공식적 행위를 함에 있어 지도부와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한다는 것은 민주적 사고에 따르지 않는 반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자기들끼리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친노 패권족들의 속성"이라고 꼬집었다. 

조경태 의원은 또 선거 다음날 열린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본인 스스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당 지도부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셀프 재신임'을 얻었다"며 "구차한 행동만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과 관련,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것 외에는 이 갈등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며 "이런 상태라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전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친노 패권족들이 하루빨리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전당대회 실시를 요구했다. 
지금부터 비대위를 구성, 전대 준비팀을 꾸려 정기국회 전인 8월에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면 또다시 선거조작 등의 우려가 있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 공정한 전대를 실시하기 위해 100%오픈프라이머리 형식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거취 여부에 대해선 "쉽게 안 물러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물러날 때까지 사퇴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책임정치 실현을 위한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아울러 "일부 패권화된 세력이자 대주주인 한명숙 전 대표 등의 공천으로 친노세력들이 19대 국회에 들어왔다"면서 "당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친노 패권족들이 경선룰까지 바꾸면서 당 대표를 선출했다. 이들이 쉽게 물러지 않겠지만 물러날 때까지 끈질기게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