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서 홍준표~문재인 회동하기로
  • ▲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강력히 비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강력히 비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문제를 놓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회동을 통해 이 문제를 풀기로 했지만, 야당 일각에서는 정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진주의료원을 강제로 폐업시켜 어르신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제는 아이들 밥그릇까지 빼앗겠다고 나섰다"며 포문을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가 교육청 무상급식에 대해 도청 예산 지원을 중단한 점을 가리켜 "아이들에게 밥 한 끼 먹이는 게 그렇게 싫었느냐"며 "참으로 나쁜 도지사"라고 폄하했다.

    또, 홍준표 지사가 해당 예산을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저소득층 교육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놓고서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가난을 증명하라고 한다"며 "보편적 무상급식을 내팽개치고 차별적 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반교육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에는 무상급식은 사회적 약탈 행위라고 했다가, 도지사 보궐선거 때는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했었다"며 "공약 파기에 경남도민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당의 문재인 대표도 경남도청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우려를 표명하며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를 홍준표 지사가 받아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홍준표 지사와 문재인 대표는 오는 18일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곧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한 마당에, 자당의 대표와 회동 파트너가 될 상대방을 향해 무차별적 정치 공세를 지속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사려 깊은 자세가 아닐 뿐더러 정치의 도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지사 측 관계자는 "(오영식 최고위원의 주장은) 야당 쪽에서 그 동안 계속 해 온 이야기이며, 언론을 통해 다 해명된 내용"이라고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홍준표 지사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약속했던 것은 전임 김두관 도지사의 잔여 임기 동안 정책 연속성을 해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며 "정작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는 (무상급식을) 공약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영식 최고위원을 비롯해 번번이 제기되는 '아이들 밥그릇'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경남도에는 밥 굶는 아이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들은 무상급식 제도가 없어도 관련 법령에 따라 급식은 물론 학용품까지 모두 지원받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지사도 지난해 11월 12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밥 굶는 아이들이 생긴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좌파의 허위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도 12일 울산에서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대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무상급식의 광풍이 몰아칠 때, 당시 울산광역시장이었던 박맹우 시장이 중심을 잡고 유일하게 울산에서만 무상급식을 안 해 울산의 시 재정, 교육청 재정이 여유가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발표한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