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후보중 1등 후보" 與野,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 ▲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준비한 답변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준비한 답변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12일 열린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각종 질타가 쏟아지는 일반적인 청문회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여야 의원들이 "이렇게 도덕성에 흠결이 적은 분은 처음 본다", "겸손하기까지 하다"는 등의 칭찬을 하는가 하면,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선거 제도 개편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를 쏟아내면서다. 

강성 발언을 앞세워 '당대포'를 자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입도 이날따라 부드러웠다. 그는 조 후보자를 향해 "박근혜정부 인사청문회 후보중 가장 괜찮은 종합성적 1등을 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색다른 청문회의 배경엔, 조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에 큰 흠결이 없다는 점 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편될 선거제도에 대한 의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재조정될 예정인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 선거구 인구 편차, 비례대표, 선거 연령 등 선거제도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특히 농어촌에 지역구를 둔 여야 의원들은 선거구 인구 편차를 줄여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면적 불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헌재에서 인구 편차를 2대1로 하라고 했는데 농어촌 지역 의원은 줄고 수도권 의원은 늘게 된다"며 "선거구 인구 편차를 줄임으로써 농어촌 지역 의원은 줄고 수도권 의원은 늘어나게 되면서 다음 선거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리나라의 모든 정부정책이 대기업, 대도시에 맞춰진 것은 상당히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지방과 농어촌을 배려하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선관위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에 따라 권역별로 단순 인구비례를 통해 (의석수를) 배분하면 도농 간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특히 수도권이 300석 중에서 160석으로 집중화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지역대표성 문제도 충분히 중시하여 정치현실에 맞는 선거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선관위가 당시 신고받고 출동했으나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개입한 것은 헌정유린 범죄"라고 거들었다.

이에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대법원 결정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중립적인 자세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국민의 의사가 정확하게 반영되는 선거문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 대해 "본인 소유 땅을 불법 전용한 문제, 형과의 채무 관계 등에 대한 큰 흠결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강기윤 의원은 "청문보고서를 먼저 채택하고 청문회를 하자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고,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도 "후보자가 일부 흠결은 있지만 병역 기피, 논문표절, 위장 전입 이런 것은 없더라. 박근혜 정부 인사 청문회 후보 중 가장 괜찮은 종합 성적 1등을 한 후보라고 평가한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