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순간에도 "난 괜찮다" 걱정하는 지인들 안심시켜수술 직후 "'한미동맹' 진전 위해 빨리 오겠다. 같이 갑시다" 글 올려

  • 사상 초유로 국내 행사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과도에 자상을 입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여러분, 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한국인들을 안심시키는 강인한 면모를 보였다.

    칼날이 1~2cm만 더 들었어도 경동맥이 손상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병원으로 가자"는 말만 할 뿐, 아픈 기색조차 내지 않았다.

    '길이 11㎝·깊이 3㎝'의 상처를 입고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리퍼트 대사는 의식을 되찾은 뒤, 제일 먼저 "한·미 동맹을 진전시키기 위해 가능한 빨리 돌아오겠다"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의 건강보다 한·미 관계를 더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동맹국 대사로서의 책임감 있는 언행을 보여준 그는 한미 양국에서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 트위터 팔로어는 수시간 만에 4천명이 불어났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각종 응원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세준 아빠' '터프가이' 같은 별명들도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피습 직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한국인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 리퍼트 대사를 두고 "대인배답다" "우리가 찾던 영웅이다"라는 칭송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리퍼트 대사가 위기의 순간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건, 네이비실(Navy SEALs) 장교 시절 몸에 배인 '군인 정신'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퍼트 대사는 2007년부터 1년간 네이비실 정보 장교로 이라크전에 참전, 동성(銅星) 무공훈장을 받은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 시절엔 다시 현역 장교로 복귀, 아프가니스탄에서 2년간 근무를 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배속된 부대는 훗날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해 유명세를 탄 해군특수전연구개발단 '데브그루(DevGru)'였다.

  • ▲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부임 직후 '만삭 부인'과 함께 '6.25 사진전' 참관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공식 부임한 직후 만난 적이 있다는 월드피스자유연합 안재철 이사장은 "리퍼트 대사는 군인 출신 답게 이전의 다른 대사들에 비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회상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10월 30일 한국에 공식 부임했는데요. 그로부터 열흘 후에 열린 '생명의 항해 6.25전쟁 사진전'에 부인 로빈 리퍼트 여사와 함께 방문해 주셨습니다. 당시 로빈 리퍼트 여사는 임신 6개월로 만삭의 몸이었죠. 리퍼트 대사가 한미동맹을 어느 정도로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안재철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11일 미 재향군인회날을 맞아 주한미군사령부에서 '생명의 항해 6.25전쟁 사진전'을 열었는데, 마크 리퍼트 신임 미국대사는 거의 1시간 이상 6.25전쟁 사진을 일일이 보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었다"고 밝혔다.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순간에도 한국인들에게 "걱정말라"며 위로를 건넸다는 것 아닙니까? 리퍼트 대사는 지난해 6.25 사진전에서도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를 하셨습니다. 여전히 군인 정신을 잃지 않았던 마크 리퍼트 대사는 전쟁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전문가였습니다.


    안재철 이사장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나라'라고 말했던 리퍼트 대사의 발언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며 "리퍼트 대사에 대한 이번 테러는 한미동맹을 깨뜨리려는 사전·계획된 공작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 ▲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 ▲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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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이 휘두른 칼날에 얼굴과 손을 다친 리퍼트 대사는 봉합수술을 받고 신촌세브란스병원 특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다음주 초에 얼굴의 실밥을 제거한 뒤 수요일 정도 퇴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분도 좋은 상태"라며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이어갈 것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 연합뉴스 / 월드피스자유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