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김기종과 평화통일선언 ‘평화협정 체결’ 주장, 친북-반미적 발언 다수
  • ▲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씨가 노정선 교수에게 건넨 유인물.ⓒ 사진 연합뉴스
    ▲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씨가 노정선 교수에게 건넨 유인물.ⓒ 사진 연합뉴스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가 주최한 조찬 행사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김기종씨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건넨 인물이, 김씨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민중신학자’로서, 평소 좌파성향 집회 등에서 북한의 주장의 유사한 친북-반미-반정부적 발언을 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채널A는 김기종씨가 범행직후 소리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5일 보도했다.

    “우리마당 대표입니다. 김기종입니다.
    유인물은 노종상 교수한테 있습니다.
    노종상 교수님 유인물 나눠주십쇼.
    (군사)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 입니다.

    3월 2일 훈련 반대하면서 만든 유인물이 노종상 교수에게 방금 전달됐습니다.

       -  <채널A> 5일자 보도 중 일부


    뉴데일리 취재 결과, 채널A가 보도한 ‘노종상’ 교수는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로, 현재 종로서는 노정선 교수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노정선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인물을 아직 가지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노정선 교수는 “유인물을 나눠 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미국 하버드·예일 대에서 공부한 노정선 교수는 유니온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통일신학을 위하여> 등이 있다.

    김기종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 통일문화 연구소> 소속으로, 2011년에는 김기종씨와 함께 ‘평화통일선언문 33인 대표’ 중 한사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기종씨와 노정선씨 등이 참여한 평화통일선언은 “제2의 연평도사태 예방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 “천안함 사건 남북공동조사” 등 북측의 주장과 매우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른바 ‘민중신학’의 대부 격인 노정선 교수는 “북한의 인민신학과 대한민국의 민중신학이 결합하면 ‘통일신학’이 나온다”고 주장해왔다.

    노정선 교수는 지난 1월9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새날희망연대 66차 포럼에서 “남한은 군사작전권이 없는 국가가 되었고, 군사적으로 완전히 미국에게 종속됐으며, 자주권이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정선 교수는 “5.24 대북 제재를 취소하고, 금강산 관광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핵전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선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북한에 100만 톤 이상의 식량과 100만 톤의 비료를 보내면서 조건 없이 동포사랑을 실천하고, 군사전시작전권을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 즉시 가져와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특히 노정선 교수는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일촉즉발의 핵전쟁이 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나아가 노정선 교수는, 지난 2008년 5월22일 충정로 안병무홀 3층에서 열린 한국민중신학회 행사에서 “인민과 민중은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는 개념”, “민족통일을 향한 양자 노력은 동질성을 인식하게 해 줄 것이며 인민신학과 민중신학은 양자를 포괄하여 선을 이루는 통일신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노정선 교수는 “인민신학은 사회주의 경제구조에서 나름대로 신앙과 신학을 발전시켜 왔다. 민중신학은 이를 긍정하고 학문으로 인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주체사상과 민중신학의 합치를 강조했다.

    경찰은 노정선 교수가 당시 현장에 있었고, 김기종씨가 건네준 유인물을 배포한 사실 및 참석 경위, 김기종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