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멀티플렉스 3사 불공정행위 공정위 신고CGV "공정거래법 위반 아냐…팝콘·3D영화 가격 적정 수준"


  •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이른바 '멀티플렉스 3사'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영화관 독과점'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참여연대, 다음 아고라 손잡고 '反멀티플렉스 운동' 전개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청년유니온 등 3개 단체는 9일 "영화상영관 시장지배율 상위 3사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불공정거래행위금지 등을 위반해 ▲소비자이익을 침해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달 28일부터 포털 다음 아고라와 함께 영화관 개선 프로젝트, '영화관 확 바꾸자' 캠페인과 함께, 3개 멀티플렉스를 상대로 '집단 소송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3개 멀티플렉스社의 ▲투자·배급·상영 독과점 ▲영화표값 가격담합 ▲팝콘 등 영화관 내 스낵코너 폭리 ▲시네마포인트 사용 제한 등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권리를 침해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영화 산업에서 극장 상영업계 현황을 보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같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전국 체인형태의 멀티플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1%(2013년 기준)로 영화상영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책정민들은 실제로 영화관에 대해 비싼 팝콘 등 영화관 폭리, 부당 한 광고 상영, 맨 앞좌석도 동일한 영화관람료 징수, 주말 시네마포인트 사용 불가, 상영관 배정의 불공정성 등 다양한 권리 침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社 "합리적으로 책정‥폭리 취하는 것 아냐"

    그러나 해당 극장 업체들은 "절대로 시장을 독과점하거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라며 시민 단체들 주장 일부에 '어폐'가 있음을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시민 단체에서 팝콘 원가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하신 것 같은데, '원가'라는 것은 옥수수 가격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부대비용을 고려해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현재 시중가가 결코 비싼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모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인건비, 기계 임대료, 메뉴 개발비 등이 제품 가격에 포함되는 것은 상식"이라며 "일부에서 가격을 문제삼는 주장은, 원두 가격이 2백~3백원에 불과한 커피를 5천~6천원에 판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3D안경 '끼워팔기' 논란에 대해서도 "3D 상영 영화에서 별도로 3D안경을 제공한다고, 티켓 값에 안경 값이 포함된 것은 아니"라며 "안경은 별도의 서비스 차원에서 빌려드리는 것이지, 이를 극장표와 결부시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인기, 시장 선택 받은 것"

    체인형태의 멀티플렉스가 영화상영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는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냈다. 대기업이 의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아닌 만큼, 이를 업체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논리다.

    지금처럼 멀티플렉스가 대세를 이루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 발생적인 것입니다. 예전 단관 극장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편의성 면에서 확연한 변화가 이뤄졌지 않습니까?

    자연적인 구조 조정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 꾸준히 투자를 해오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왔고요. 고객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 온 결과, 이같은 점유율을 보이게 된 것인데 지금에와서 이를 문제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