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재난대응, 기술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 필요”
  • ▲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협력 관계에 대해 “25년간 쌓아온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있는 협력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아세안 협력관계 평가 및 미래방향>을 주제로 열린 특별정상회의 1세션을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지난 2010년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에 따라 채택한 2011∼2015 행동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3대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켰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포괄적인 후속 2016∼2020 행동계획을 아세안과 함께 마련하고자 한다. 작년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민 모두 행복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핵심 분야의 한-아세안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공동번영의 파트너로,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역내평화의 견인차로,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융성의 동반자로, 공동노력을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양측간 인적교류에 대해 “2017년 부산에 건립될 예정인 ‘아세안 문화원’은 내년에 광주에 개관되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국민 교류 활성화와 상호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또한 내년 1월1일부터 동남아 국민의 한국 입국비자를 간소화하고 아세안의 차세대 여론주도층을 많이 초대해 미래 리더 간의 교류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공동체 출범에 대비한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방안도 제시했다.

    ▲새마을운동을 통한 아세안 농촌의 빈곤퇴치 ▲연간 100여명 규모의 아세안 이공계 우수인재 초청사업 ▲한-아세안 협력기금 내년 700만달러로 규모 확대 및 한-메콩 협력기금 100만달러로 확대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및 공공행정 서비스 개선 경험 공유 ▲아세안 사무국에 IT인프라 업그레이드 지원  

    1세션에 이어 열린 2세션에서는 “기후변화나 재난에 대한 대응을 부담으로만 생각지 말고 신(新)산업·기술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후변화, 재난대응을 중심으로 한 비(非)전통 국제안보 이슈>가 주제였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 내에서의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녹색기후기금(GCF) 및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협력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비즈니스 모델 개발·확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재난대응 비즈니스 모델 및 안전산업 육성 ▲산림·수자원 분야 협력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2세션 종료 뒤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은 그동안 재난 및 기후변화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그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박 대통령이 굉장히 중요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선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저장장치(ESS) 결합모델(전력망 연결이 어려운 오지·섬 지역에 24시간 전력 공급)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농축산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태양광 전기 생산·판매) ▲전기자동차 확산(아세안 국가 내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전기차 렌트 및 전기택시 서비스 제공)이 제시됐다.

    <재난대응 비즈니스 모델>로는 스마트 빅보드 등을 이용한 재난 관리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이 소개됐다.

    ※스마트 빅보드를 이용한 재난 관리 통합정보 시스템은 모든 재난 관련 정보를 하나의 지도에 담아 위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유형별로 맞춤형 재난 상황 관리가 가능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안종범 수석은 “GCF와 GGGI의 소재국이자 ICT 강국인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및 효과적 재난관리를 위한 지원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