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도 영남지역도 “직무수행 잘못하고 있다” 부정평가, 긍정평가보다 7%p 높아
  • ▲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정윤회 파동’이 정치권을 강타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도 문제지만 정윤회(59)씨와 박지만 EG그룹 회장 간 권력암투설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지지율)은 41%로 지난주에 비해 1%p 하락했다.

    지난주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여파로 2%p 하락한 데 이어 역대 최저치인 40%를 코앞에 두고 지지율 또 다시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월 세월호 참사 직후 역대 최저인 40%를 기록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였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도는 역전현상이다.  

    갤럽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오히려 추가되고 있어 검찰 수사로 논란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지지율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소통미흡(16%)과 인사문제(12%)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청와대 문건파문’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이도 4%에 달했다.

    ‘정윤회 파동’이 대통령 지지도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외교·국제관계(22%), 열심히 일하는 모습(19%), 주관과 소신(14%)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및 연이은 양자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과 영남지역에서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50대, 60대 이상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1%p, 15p 하락한 49%, 64%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지역 지지율도 각각 11%p, 7%p 떨어진 55%, 44%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청와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윤회 파문과 관련사건에 대한)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아무래도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지난주와 같은 41%, “통진당 해산 반대”를 외친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기간 1%p 하락한 21%였다.

    이어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2%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무당층은 3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는 1,005명(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