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황제의 슛'이 떠오른 이유

  • 차범근 아들 차세찌, 폭행 혐의 구설


    예전에 배금택 작가의 '황제의 슛'이란 만화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온 몸이 무기'였던 아버지 김산의 피를 이어 받은 쌍둥이 형제가 겪게되는 드라마틱한 축구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은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하드웨어로 경기장에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신체 능력으로 축구계를 평정한 이들에게 세간의 시선이 꽂히는 것은 당연지사.

    축구 선수 차두리를 보면 만화 속에 존재하던 김산과 그의 아들들이 떠오른다. 탁월한 신체 조건과 축구 센스로, 독일 축구계를 평정한 차범근과, 대를 이어 국가 대표 선수로 뛰고 있는 차두리.

    차두리의 경기 장면을 본 다수의 네티즌은 오래전 그에게 '차미네이터'란 별명을 붙여준 바 있다. 아버지를 능가하는 힘과 스피드를 지닌 차두리는 마치 영화 속 터미네이터처럼 거침 없는 질주 본능을 선보인다.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그를 보며 운동 선수에게 유전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차두리에게도 마치 쌍둥이처럼 자신을 닮은 동생이 있다는 것. 동생 차세찌는 머리 스타일은 물론, 체격 조건까지 형인 차두리를 쏙 빼닮았다.

    얼핏보면 누가 차두리인지, 차세찌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다. 차세찌의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혈통이 남다른 만큼 축구를 하면 대성할 것 같다"는 사견을 남기기도.

    아쉽게도 동생 차세찌는 축구 선수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몇년 전 해병대에 자원 입대, 군 복무를 마쳤다는 것 외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아버지와 친형이 톱스타인 탓에 그 역시 '준 공인' 취급을 받는 분위기다. 게다가 얼마 전 부자지간에 촬영한 제약회사 광고가 큰 인기를 끌면서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는 후문.



  • 3일 오후 씁쓸한 뉴스 하나가 타전됐다.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가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소식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차세찌는 이날 새벽 3시 10분경 강남구 논현동 소재 모 클럽 바깥에서 김모씨를 주먹 등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차세찌는 클럽 안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던 중 김씨와 몸이 부딪히면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차세찌는 김씨를 클럽 밖으로 데리고 나와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차세찌가 폭행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 현재 귀가 조치를 시켰다"고 전했다.

    차세찌의 신분은 엄연한 일반인이지만, 아버지와 형을 수퍼스타로 둔 이상, 그도 세간의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차두리가 동료 선수들마저 경계할 정도로 엄청난 하드웨어를 지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생 차세찌 역시 형 못지 않은 체력의 소유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세계적인 유전 형질을 한낱 클럽에서 허비하고 있다는 건, 국가적인 낭비가 아닐까 싶다.

    타고난 재능을 잘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소질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것은 가족들의 몫이기도 하다.

    이번 일이 차범근 일가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 차두리 트위터 / 우루사 CF 광고 캡처 / 키워드 : 차범근 아들 차세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