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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출석, 대리기사, 신고자,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받은 가운데 어버이연합이 "대리기사에게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고, 세월호 유족들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어버이연합은 이날 오후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혹시 그동안 국민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내줬던 따스한 배려를 믿고 하는 일이라면 당장 그만두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집단폭력 행사한 유가족들을 구속 수사하라!", "김현 의원은 거짓말 말고 진실을 말하라!", "영등포 경찰서는 편파적 초동수사에 대해 국민에 사죄하라!", "엄정하고 예외 없이 수사하고 강력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은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대리기사와 신고자,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이날 어버이연합의 '국민은 단원고 유가족 심야 집단폭행 사건의 진실을 원한다!' 성명 전문.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심야 집단폭행과 관련해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건의 본질과 시작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게 있다. 하지만 김현 의원은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경찰에 출석해서는 “집단폭행 모습을 못 봤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으면서도 “집단폭행 모습을 못 봤다”고 말한 것은 집단폭행을 할 때 정작 자신은 시비를 피하려 자리를 떴다는 것인지, 아니면 못 본 척 눈이라도 감고 있었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 말 같지 않은 말을 국민들에게 믿으라고 하는 것인가?

    이 같은 발뺌은 폭력을 행사한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모두들 자신이 맞았다고 하니 그럼 우리 불쌍한 대리운전기사는 누가 때렸다는 것인가?

    시비를 본 행인들의 증언도 너무 구체적이고, CCTV도 이날의 진실을 증명하는데 이같이 폭행을 부인한다는 것은 이들의 인간 됨됨이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

    혹시 그동안 국민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내줬던 따스한 배려를 믿고 하는 일이라면 당장 그만두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에게 다시는 따스한 배려를 보내줄 국민은 없다. 나만 생각하는 못된 이기심과 타협이 없는 황소고집에 국민들은 이미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어디 소속인지 알아?”라고 소리쳐봐야 “아, 그러십니까?”라고 대접해 줄 인내심이 국민들에겐 없다.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당신들의 막가는 발언에 상처 입은 대한민국의 힘없는 서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 그 어디 소속도 아닌 ‘대한민국 소속’뿐인 국민들에게 말이다.
    이들의 발뺌의 단초는 영등포 경찰서가 만들어줬다. 사건 당일 경찰은 가해자들은 돌려보내고 얻어맞은 대리기사만 연행해 조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리기사는 당초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지만, 추후 정밀검사 결과 늑골과 요추 골절 등이 추가로 확인돼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대리기사의 허리 통증이 극심했을 텐데, 영등포 경찰서는 단원고 유가족은 돌려보내고 대리기사와 목격자만 밤샘 조사했다. 그리고 단원고유가족들에겐 소위 입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셈이다.

    이러고도 영등포 경찰서는 공정한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가?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우리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 그리고 죄에 따른 공정하고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