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후보 단일화 및 전통적 야권 지지성향 특성 반영된 듯
  • ▲ 7·30 경기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7·30 경기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 뒤 기뻐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7·30 경기 수원정(영통) 보궐선거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승리였다.

    박광온 후보는 30일 저녁 11시 현재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득표율 52.67%(3만9,461표)를 획득해 45.70%(3만 4,23 9표)에 그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를 6.97%(5222표)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줬다.

    MBC에서 보도국장과 앵커까지 지냈지만, 정치 경력이 부족한 박광온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분당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임태희 후보와 결투에서 부정적인 평을 받았다. 

    마지막 여론조사였던 지난 23일 발표된 K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기 수원정(영통)의 박광온 후보는 임태희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약 10% 차로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는 천호선 정의당 후보와 손잡고 뒤늦게 '야합'을 성사시키면서 두 후보 간의 지지율을 합쳐져 임태희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이 예상됐다.

    박광온 후보는 선거기간 초반부터 임태희 후보를 향해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엠비(MB) 정권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임태희 후보를 반드시 심판하자"며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인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도 수시로 접전지역인 수원 영통을 찾아 "박근혜 정권만 해도 끔찍한 데, 이명박근혜 공동정권을 이곳에서 부활시킬 수는 없다"며 네거티브 공세에 합류했다.

    이에 임태희 후보는 화려한 정치경력과 행정능력을 바탕으로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이층버스'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앵그리 샐러리맨' 잡기에 나섰으나 박광온 후보에게 패배했다.

    박광온 후보는 공약으로 △ 어린이 공공 의료시스템 구축 △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구축 △ 아이들 안전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된 육아정책 공약을 내세워 젊은 인구가 많은 영통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결국, 수원 영통 유권자들은 내리 3선 국회의원 경력과 청와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무게감 있는 임태희 후보가 아닌 정치신인 박광온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전통적인 야권 지지성향 지역임을 나타냈다.

    박광온 후보는 전남 해남 출신으로 MBC에서 뉴스데스크 앵커와 보도국장 등을 지냈으며 2011년 민주당에 입당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전남 해남·진도·완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