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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집회’ 청계광장은 ‘좌파의 해방구’

‘정부 배제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요구..용산 사고-세월호 연계도

양원석,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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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8 01:07 수정 2014-05-18 08:58

▲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비롯한 5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1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집회현장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 뉴데일리 DB

책임자를 처벌하라.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아이들을 돌려 달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국정원 시국회의, 참여연대, 민주노총, 전교조 등이 주도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촛불집회의 흐름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및 ‘책임자 처벌’을 앞세운 [반정부 투쟁]으로 바뀌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여전히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구조를 앞세우고 있지만, [정부를 배제한 진상조사]에 초점을 맞춘 특별법 제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시민사회를 믿고 있다]는 말로, 촛불집회의 명분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5월말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명 서명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열린 집회에는 주최측 관계자와 속칭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 회원, 민주노총 및 전교조 조합원, 일반 시민 등 경찰 추산 1만명(집회측 추산 3만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청계광장 주변은 반 정부 구호가 가득찬 좌파 진영의 ‘해방구’와 같았다.

집회 시작 전부터 광장 주변에는 [의료민영화 반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반환 연기 반대], [18대 대통령 부정선거 백서] 등을 홍보하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임시 테이블이 나란히 들어섰다.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정권퇴진]과 연계해 [박근혜 탄핵 서명]을 받는 테이블의 규모가 가장 컸다.

▲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비롯한 5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1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뉴데일리 DB

이날 원탁회의는 집회 시작 전부터 청계광장 주변을 오가는 시민과 집회참가자들에게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아이들을 돌려달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가 작힌 손 피켓을 나눠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세월호 사고를 정치쟁점화 하려는 의도는 집회 시작과 동시에 뚜렷하게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할 때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뜻]을 앞세웠다.

박근혜가 책임져야 합니다.
세월호 사고 유족 대책위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명해 주십시오.


이날 집회에는 경기 안산시 인터넷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오혜란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라와, 눈물을 흘리면서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오혜란씨가 대표로 있는 인터넷 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은 지난달 28일 만들어졌으나, 카페 운영진 중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페는 “촛불만 들것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 문제가 있으면 끌어내야 한다”, “무능한 정부 아웃” 등의 표현을 써 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엄마의 노란손수건’ 공동대표인 정모씨는 통합진보당 당원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모르고 가입한 회원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등 내부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조선일보는 정모 대표 외에도 이 카페 운영진 가운데 통진당 안산 단원구 지역위원장, 2010년 민노당 시흥시 의원 출마 후보자 등 좌파성향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오혜란씨는 이날도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를 믿고 눈물만 흘렸다.참을 수 없었고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엄마들이 나섰다.

눈물이나 흘리는 나약한 엄마가 아니라 행동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란손수건을 질끈 동여맸다.

청해진해운, 해경, 정부, 박근혜 대통령까지 책임 회피를 위해 조작과 연출을 서슴지 않은 책임자는 처벌해야 한다.

   - 인터넷 카페 [엄마의 노란 손수건] 대표 오혜란씨, 17일 청계광장 집회에서 


원탁회의를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김상근 목사는 역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면서 [정부를 배제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맡길 수 없다.
진상규명의 과정에 피해자 가족과 시민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

   - 김상근 목사, 17일 청계광장 세월호 촛불집회에서


이어 김상근 목사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생님, 교수님들이 일어나야 한다.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도 일어나야 한다.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
우리 힘으로 이 세상을 혁파하자.

▲ 민주노총, 참여연대를 비롯한 5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1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책임져라], [아이들을 돌려달라]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뉴데일리 DB

이경호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국민과 언론소비자들이 공정 언론을 위한 평형수가 돼 달라.
KBS가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편파방송을 지시한 길환영 사장을 끌어내겠다.


세월호 참사를 용산 사고, 쌍용자동차 사태,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 등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늘도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가 자살을 했다.

   - 촛불집회 사회자 박진희씨 발언 중 일부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밀양 할배, 5.18 광주시민의 죽음이 세월호의 죽음 속에 겹쳐 보인다.

기업의 탐욕, 국가기관의 무책임함, 국민의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댈 수 없다.

   - 정현곤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촛불행진을 한 뒤,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단체 조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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