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앞 추모집회 시작으로, 미국 8개 지역서 동시다발 추모행사
  • ▲ 재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 메인 화면. [화면 캡쳐]
    ▲ 재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 메인 화면. [화면 캡쳐]

    재미 여성들이 모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 USA’의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집회를
    美전역에서 동시다발로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재미친북단체가 슬그머니 끼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美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미시 USA’는 오는 10일 오후 6시, LA 총영사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시작,
    미국 8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미시 USA’에 따르면
    11일에는 플로리다州 브랜든 템파 올랜도와
    워싱턴州 애틀란타 CNN 방송국 앞에서,
    18일에는 인디애나州 인디애나폴리스의 방송국 밀집지역인 ‘모뉴먼트 서클’과
    뉴저지 중부 한아름 앞 사우나 건물 앞,
    워싱턴州 애틀란타 웨스트레이크 센터 앞에서
    회원들이 모여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25일에는 메사츄세츠州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大 정문앞에서 추모집회를 갖는다.

    ‘미시 USA’ 회원들은 추모 집회에
    검은 옷을 입고 와
    세월호 참사로 숨진 실종자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자고 공지했다.

    ‘미시 USA’가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공지문을 보면,
    대형 커뮤니티 특성상 회원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인지
    별다른 정치적 내용이나 선동 문구는 찾을 수 없다.

    한편 ‘미시 USA’라는 재미한인사회 최대의 커뮤니티가 움직이자
    여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단체도 있다.

    자칭 ‘뉴욕시국회의’라는 단체는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정상추)’와 공동으로
    오는 16일 오후 7시 뉴욕 맨하탄 코리아타운에 있는 우리은행 앞에서
    ‘추모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런데 주제가
    ‘세월호 참사 무사생환 염원 및 희생자 애도와
    무책임 정권 퇴진 뉴욕 추모집회’다.

    이들의 집회 안내문에는
    선전선동 글과 함께 피켓 예문들도 있다. 피켓 예문 7개 중 4개의 문구다.

    “아이들을 살려내라 정부가 살인자다”
    “침몰하는 대한민국 박근혜가 책임져라”
    “무책임 무능 책임전가 박근혜는 하야하라”
    “국민을 위하지 않는 반민주독재 박근혜는 퇴진하라”


    ‘뉴욕시국회의’는 이어 선전선동 문구로 가득 찬 안내문을 공지했다.

    안내문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다 느닷없이
    “이런 정부, 이런 대통령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기에 모여야 겠다”고 주장한다.

    뉴욕시국회의 측은
    뉴욕타임즈 전면광고를 위한 ‘미시 USA’ 회원들의 모금활동을 소개하면서
    사실과는 다른 주장도 슬그머니 끼워넣었다.

    “…한국에선 중․고등학생들이 연일 시위를 하고 있는데
    한결같이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 돈 많은 사람만을 위한 정부,
    옳은 말을 하면 종북좌파로 모는 정부를 규탄한다.
    왜 어른들은 이런 정부를 그냥 두고 있나”라는 취지의 발언들을 하며
    우리 기성세대들의 자기보신주의,
    공동체에 대한 무책임한 자세를 준엄히 꾸짖고 있다.”


    이들은 이어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국민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오라’는 격문처럼 우리는 거리로 뛰쳐나와야 한다”면서
    “추모를 넘어서서 우리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고 선동했다.

    이들은 “이번 추모집회는 미국 6개 도시의 동시연대 추모집회”라고
    대규모임을 강조한 뒤
    “머지않아 해외 전체가 동시연대 집회를 하게 될 것이며
    해외와 국내가 연대해 동시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 2013년 11월 17일 우파매체 올인코리아 보도화면. [올인코리아 보도화면 캡쳐]
    ▲ 2013년 11월 17일 우파매체 올인코리아 보도화면. [올인코리아 보도화면 캡쳐]

    이 같은 ‘시위 선동’을 내놓은 뉴욕시국회의는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미국에서
    ‘국정원의 한국 대선 개입설’을 기정사실로 규정한 뒤
    주로 미국에서만 ‘박근혜 퇴진, 국정원 해체’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단체다. 

    이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 퇴진촉구 시위’를 공동주최한다는
    ‘정상추 네트워크’는
    “외신에서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다”는 글을 주로 SNS를 통해 국내에 전달하는 단체다.

    엄밀히 말해 ‘정상추 네트워크’는 ‘친북단체’가 아니다.
    하지만 ‘反韓단체’ 또는 ‘반정부 단체’ 성향은 뚜렷이 나타난다.

    2013년 6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계정을 개설한
    정상추 네트워크는
    ‘국정원 댓글 의혹’ ‘철도노조파업’ 등을 주제로
    박근혜 정부와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가 유행할 때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등의 신문들은
    이들이 “정체불명의 매체를 주요 외신이라 주장한다”며 비판했다.

    지난 2월 ‘정상추 네트워크’가 미디어오늘 측에 밝힌 데 따르면,
    올해 들어 이들이 번역해 게재한 뉴스 41개 가운데
    ‘레볼루션’이 6건, ‘글로벌 보이스’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AFP, 허핑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BBC가 2건,
    뉴욕타임즈, 알 자지라, 르몽드, CNN, AP통신 등도 ‘있기는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나서 ‘정상추 네트워크’를 
    “출처불명의 외신들로 한국 내 여론을 왜곡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정상추 네트워크’ 측은
    2014년 2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조선일보, 새누리당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 ▲ 정상추 네트워크가 올해 2월 출범시킨 매체 '뉴스프로' 메인화면. 한국 관련 외신들을 번역해 소개한다고 돼 있다. [사진: 뉴스프로 화면캡쳐]
    ▲ 정상추 네트워크가 올해 2월 출범시킨 매체 '뉴스프로' 메인화면. 한국 관련 외신들을 번역해 소개한다고 돼 있다. [사진: 뉴스프로 화면캡쳐]

    아무튼 이런 뉴욕시국회의와 정상추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 무사생환 염원 및 희생자 애도와 무책임정권 퇴진 뉴욕 추모집회’를
    연다는 소식에 미국 내 우파 교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내 종북단체의 활동에 반대하며
    북한인권운동을 펼치는 일부 미국인들은
    이들의 LA 집회에 맞춰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LA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2013년 9월에 이어 또 “박근혜 퇴진,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던 좌파 단체들과
    우파 단체 간의 충돌이 일어날 경우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미국 내 분위기까지 빛이 바랠까 우려된다고
    미국 내 우파 진영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