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검증센터 “영국대학 준석사 논문, 타인 문장 고대로 베껴”변희재 “런던 정경대 박사과정 사칭도 모자라 논문 표절까지”


  • 미디어워치가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국 대학 학위논문에서 표절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해 논란이 예상된다.

    미디어워치는 "연구 부정행위 검증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와 함께 박원순 시장의 학위 논문을 검증한 결과, 박 시장이 자신의 영국 대학 준석사 논문을 작성하던 중 타인의 문장을 그대로 베껴오는 식의 표절을 여럿 범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차 검증에서 발견된 표절 부위는 20여 군데 정도다. 하지만 검증센터가 아직 관련 참고문헌의 절반도 훑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 분량의 표절이 더 나올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 미디어워치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지자체장의 학위논문에서 발견된 첫 연구부정행위 사례인만큼,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에 큰 장애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표절 논문으로 고발한 논문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역할(The Role of NGOs for Human Rights in Asian Countries)'이라는 제하의 논문.

    박 시장은 이 논문을 1992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에 준석사(diploma, 디플로마) 학위 자격으로 제출했다.

    해당 논문은 인권문제와 관련해 주로 서구권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각 아시아 국가들이 자생적으로 인권문제 관련 시민단체들 육성하는데 있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의 준석사논문에서 히로코 야마네(Hiroko Yamane)의 문헌을 표절했다고 의심되는 부분.  ⓒ 미디어워치
    ▲ 박원순 서울시장의 준석사논문에서 히로코 야마네(Hiroko Yamane)의 문헌을 표절했다고 의심되는 부분. ⓒ 미디어워치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원순 시장 논문의 표절 양상과 관련해 “박 시장은 클레어 도나휴(Claire Donahue), 히로코 야마네(Hiroko Yamane), 로버트 프리드랜더(Robert Friedlander) 등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저술한 문헌에서 여러 문장들을 가져와서 ‘짜집기’ 식으로 자신의 논문 내용을 채웠다”며 “준석사 논문의 학적권위가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런던정경대나 영국 학계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학문적 부정직행위(academic dishonesty)’를 저질렀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워치는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자료를 받아 직접 박 시장의 준석사 학위논문을 검토했다.

    그 결과 박 시장의 준석사 학위논문 52페이지, 53페이지, 92페이지의 문장들 중 9군데가, ‘로아시아(LAWASIA)' 인권 보고서 : 국제법과 동남아시아의 난민들(The LAWASIA Human Rights Report : International Law and Reugees in South East Asia)’의 후반부에 있는 문장들 9군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 시장의 논문 표절은 적어도 당장 드러난 것만으로는 과거 표창원 전 교수의 영국 엑시터대 박사논문 표절과 묘하게 비슷한 양상”이라며 “표절 혐의 문장 중 일부는 각주를 통한 출처표시 정도는 제대로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출처표시에 반드시 동반 돼야할 쌍따옴표(“”)를 통한 인용표시를 생략해 박 시장은 마치 자신이 정리하고 재구성한 문장인 것처럼 사칭 하는 형태의 표절을 논문 여러 곳에서 범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의 논문 표절 혐의와 관련해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변희재 회장은 “박 시장이 저서를 통해 런던 정경대 '준석사과정'이 아닌 ‘박사과정’을 이수했다고 사칭하고 다녔던 것을 고발했던 입장에서 뭔가 찝찝했다”며 “역시나 런던정경대에 준석사 자격으로 제출한 논문조차도 정상적인 논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사진 출처 = 뉴데일리 DB / 미디어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