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자마자 줄이 꼬여서 도로 나왔답니다. 무슨 티백도 아니고.."30일 다이빙벨 투입 20여분 만에 '공기 호스' 파열..물밖으로 나와1일 새벽 3시20분 재차 투입, 선내진입엔 성공, 구조 실적은 '제로'
  •  
  •  
  •  
  • 2시 55분 : "선미 중간부 선체 진입구 확보 성공. 이제 다이빙벨 투입."

    3시 45분 : "다이빙벨 투하!"

    3시 47분 : "다이빙벨 내부 cctv를 통해 다이버들과 교신하며, 천천히 하강 명령을 내리는 이종인 대표."

    3시 49분 : "다이빙벨 내부 실시간 영상. 세분 중 두분은 엇그제 집에서 택시를 타고 와, 다이빙벨 탑승에 자원하신 전문가들이다."


    30일 오후 고(GO)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이 투하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지난 25일 세월호 침몰 해역에 도착한 다이빙벨이 닷새만에 바닷속으로 투하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네티즌들은 "드디어 의미있는 첫걸음이 떼어졌다" "이종인 대표와 잠수부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씨바..눈물난다.." 같은 댓글을 남기며 저마다 감격에 겨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한 민간 다이버의 아내가 올린 멘션은 이같은 감동의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너 밤낮 다이빙하러 다녀 나 속 썩이던거 용서해줄테니 다이빙벨 꼭 성공해라. 나는 네가 영웅이 되기는 원치않는다. 그저 비겁하거나 부끄러운 아비로 남지않기를..부디 몸 조심해.



  • ◆ 다이빙벨, 희망의 아이콘으로 둔갑

    '20시간 연속 구조 작업'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신기(神技)의 다이빙벨. 한 방송을 통해 다이빙벨의 효용성을 널리 알린 이종인 대표는 삽시간에 '희망의 아이콘'으로 둔갑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이종인 대표의 말에 매달렸다. 유속이 빨라 잠수부들의 바닷속 투입이 지연될 때마다 가족들은 다이빙벨을 떠올렸다.

    저것만 있으면 잠수사들이 오랫동안 잠수해 우리 아이들을 꺼내올 수 있을텐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의 시신만 늘어가자 가족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왜 민간 잠수부들을 투입하지 않는가?

    더 좋은 장비가 있다고 하는데 왜 투입을 망설이나?

    20시간 구조 작업이 가능한 다이빙벨을 빨리 투입시켜라!"


    해경의 더딘 수색 작업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은 결국 24일 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에워싸고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이들의 요구 조건은 간단했다. 민감 잠수사들의 대폭 투입. 그중에서도 '다이빙벨의 투입'은 최우선 조건이었다.

    이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1백여명의 가족들의 지켜보는 가운데 이종인 대표에게 다이빙벨의 투입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그 순간 실의에 빠져 있던 가족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튿날 '대망의 꿈'을 안고 사고 해역에 당도한 다이빙벨. 사실 다이빙벨은 지난 21일부터 인근에 당도해 있었으나 정부 측의 거부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나흘만에 다이빙벨은 '개선장군'이 돼 돌아왔다.

    다이빙벨은 25일 오전 10시 세월호 침몰 해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정조 시간인 오후 10시 40분경 다이빙벨의 투하가 시도됐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불발된 것.

    다음날 오전 5시에 이뤄진 2차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이종인 대표는 이틀간 수차례 다이빙벨 설치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바지선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조류가 거세져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이종인 대표는 하루 4번 찾아오는 '정조시간'에 바지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앵커(일종의 닻) 설치를 시도했지만 강한 조류 때문에 번번히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믿었던 다이빙벨이 닷새째 제자리걸음만 하자 가족들은 애가 탔다. 하지만 애꿎은 날씨를 탓할 뿐 이 대표의 기술력이나 다이빙벨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해경의 더딘 구조 작업에 매서운 독설을 퍼붓던 네티즌들도,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보내는 이 대표에게만큼은 끝없는 인내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염원이 기적을 일으킨 걸까? 29일 오후 6시 다이빙벨을 태운 바지선이 언딘리베로호와 접안에 성공하며 강하(降下)를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수일 만에 바지선 고정에 성공한 이 대표는 오후 8시 바지선과 세월호 선미 4층을 연결하는 가이드라인을 연결, '다이빙벨 투입'을 위한 마지막 준비 작업까지 마쳤다.

    사실상 이번 도전을 마지막 기회로 여긴 이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인근 해상에서 잠수부 3명이 탑승한 다이빙벨을 수심 3~4m 지점까지 내리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카메라를 소지한 채 다이빙벨을 탄 한 잠수부는 "이 대표의 말대로 조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며 "40~50분 정도는 잠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빠른 유속이 문제였다. 이미 물살이 가장 거세지는 '대조기'에 접어든 사고 해역은 구조 작업을 벌이기엔 최악의 장소로 변해 있었다. 결국 이 대표는 다음날 바닷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에 맞춰 다시금 다이빙벨 투하를 시도하기로 했다. 

    이종인 대표는 "기상과 바다 상태만 양호하다면 잠수사들이 세월호 선내로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언론사에 희망의 메시지도 던졌다.

    드디어 기다리던 정조시간이 왔다. 오후 3시 45분 대기 중이던 다이빙벨이 투하됐다. 내부 CCTV를 통해 다이버들과의 교신도 이뤄졌다. 누가봐도 대성공이었다. 

    '팩트TV'는 다이빙벨이 투입되는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를 트위터로 전송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 "무슨 티백도 아니고..들어가다가 줄이 꼬이나?"

    그런데 오후 4시 21분, 이상호 기자의 트위터에 불길한 내용이 올라왔다. 해저로 투입된 다이빙벨이 20여분만에 물 밖으로 나왔다는 것. 대체 무슨일이 발생한 걸까?

    선내 진입구 근방까지 내려갔으나, 다이버 한 사람의 개인용 산소 공급 케이블이 꼬였다고 함. 다이빙벨 지상으로 수거해 케이블 수리 중


    팩트TV는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도 때문에 크레인이 흔들려 다이빙벨이 꽈배기처럼 꼬인 상태로 내려가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팩트TV 속보] 현재 알파팀 다이빙벨 재투입위해 준비 중. 1차 시도시 선내진입구까지 내려갔으나 파도에 의해 크레인이 많이 흔들려 내려가면서 벨이 꽈베기처럼 꼬여서 내려감. 그 와중에 에어케이블 라인에 문제가 생겨 다시 바지선으로 복귀함.


    이종인 대표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바지선에 동승한 팩트TV 관계자가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묻자 "에어호스 어디엔가 공기가 새는 것 같다"며 "현재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시는 것처럼 내리는 과정에서 뱅뱅 돌았잖아요. 줄이 꼬이면서 와이어하고 에어호스하고 통신 케이블이 어디엔가 새고 있어 더는 내릴 수 없어.

    그 다음에는 이거 손봐서 이거 돌아가지 않게, 어느 순간까지 잡고 있다가 그때 내려야겠어.

    오늘은 해보려고 무리를 했는데 또 이렇게 됐네.

    저기 들어갔다가 막힌 것이니, 이게 정상화되면 작업을 또 해야지.

    호스가 찝혀서(눌려서) 그런 것은 니퍼로 깎으면 되고….

    오늘 날씨가 요동을 치니까. 크레인 쓰는 것은…. 이게 완전히 쥐약이거든.

    끝없는 도전되네...이거 또.


    이와 관련,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은 "바지선이 파도에 흔들리면서 연결된 여러 선들이 꼬이다가 (일부 선이)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이상호 기자는 "다이빙벨이 선내 진입구 근방까지 내려갔으나, 다이버 한 사람의 개인용 공기 공급 케이블이 꼬였다고 들었다"며 "다이빙벨을 지상으로 수거해 케이블 수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종인 대표는 "아직까지 사고해역이 요동을 치고 있는 상태에서 다소 서두르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며 "끊어진 선을 포함해 통신선 등을 점검하고 수리를 마친 뒤 재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입 전 과정이 생중계 된 탓에 '다이빙벨이 도로 올라왔다'는 소식은 빠르게 인터넷으로 퍼졌다.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그럴 줄 알았다"며 이종인 대표의 기술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수일째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이 대표에게 '더 이상 기회를 줘선 곤란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지금 이게 몇일째 하는 짓입니까? 구조활동을 하러 간겁니까? 뭔 말도 안되는 다이빙벨 성능실험하러 가신겁니까? 뭘 잘했다고 자랑스럽게 이렇게 트위터를 올리시는겁니까? 구조작업에 무슨 도움을 주고있으신겁니까?

    다이빙벨이 들어가자마자 줄이 꼬여서 도로 나왔답니다. 무슨 티벡도 아니고 들어가다가 줄이 꼬이나요? 어떤 사람은 해경이 바다를 심하게 흔들어서 줄이 꼬였다는 사람도 있군요. 아무튼 이런 허접한 작자들 때문에 구조작업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 ◆ 잠수 전문가, 다이빙벨 효용성 의문 제기

    말로만 전해졌던 다이빙벨의 '진면목'은 투입 즉시 드러났다.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던 다이빙벨은 20여분을 버티지 못하고 물밖으로 나왔다. 현재 이종인 대표는 "한번 투입하면 50분간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 상태.

    이 경우 교대 인력을 감안하면 최장 2시간 정도는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기존 UDT 대원들도 30분 정도 잠수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다이빙벨이 이번 구조 활동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본지가 만난 대부분의 잠수 전문가들은 다이빙벨의 투입 자체에 회의적이었다. 기존 대원들보다 잠수 시간이 조금 늘어날 수는 있지만 탑승한 개개인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자칫 해경의 구조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유속이 약한 바다에서 모선을 고정한 뒤 설치할 수 있는 다이빙벨을 유속이 빠른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이종인 씨가 자신의 다이빙벨은 할 수 있다는 듯 말했고 대다수의 언론들은 이런 이종인 씨의 다이빙벨을 마지막 희망으로 추어올렸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실망이 심히 걱정된다.

            - 차주홍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장

    바로 옆에서 다이빙벨이 뭘 하는지 틈틈히 지켜봤는데 별다른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작업을 첧수하는 모습이었다. 이종인 씨가 조류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전문 잠수사들은 이 말을 아무도 믿지 않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이종인 씨가 잠수사들을 단 3명밖에 모으지 못했던 것 같다. 언론을 통해 호언장담하던 20시간 연속 잠수도 거짓말이라는 것은 잠수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었다.

        - 이상진 구조 현장 잠수사

    감압의 기본을 안다면 다이빙벨이 20시간 이상 연속해서 잠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금방 알았을 것이다. 의사들도 잘 모르는 감압이라는 분야가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많은 오해를 양산했던 것 같다.

        - 주진수 감압챔버 전문가


    진교중 전 SSU(해군 특수 잠수부대) 대장도 한 방송에 출연, "다이빙벨은 단순히 머무는 시간을 지연하는 장비일 뿐, 실제로 안에 들어가는 길을 만드는 건 또 다른 작업"이라고 밝혀 다이빙벨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다이빙벨의 효용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실종자 가족과 네티즌들은 여전히 다이빙벨이 마치 '마지막 희망'인 것처럼 추어올리고 있다. 양측간 간극이 벌어져도 너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 ◆ JTBC, "20시간 연속 잠수" 다이빙벨 효능 알려 

    텅빈 깡통에 불과한 다이빙벨이 탁월한 잠수 장비로 알려지게 된 것은 JTBC의 공이 컸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뉴스9'는 과거 "천안함은 폭침이 아니라 좌초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종인 대표를 불러들여 세월호 사고 구조 작업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종인 대표의 거침없는 '無검증' 발언은 여전했다. "자신은 20시간 정도 연속 잠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종인 : 일명 '물 속 엘리베이터'로 불리는 다이빙벨은 2000년에 제작됐는데요.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수평 이동을 하면 어떤 조류의 영향도 거의 안 받아요.

    손석희 : 그러면 당장 사용할 수는 없습니까?

    이종인 : 당장 다이빙벨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라고 무조건 시켜달라고 할 수는 없죠. 구조 작업 체계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할 수가 없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는 이튿날에도 '다이빙벨'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의도적으로 이종인 대표를 부각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빙벨 투입 여부에 대해 19일 정부가 "사고 지점은 유속이 빨라서 투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뉴스9'는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작업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종인 대표의 의견을 재차 강조한 것.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 이종인 대표는 21일 자신의 다이빙벨을 사고 해역으로 가져오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JTBC 연출, 이종인 주연의 '다이빙벨 띄우기'는 마침내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선미 중간 부분을 수색해도 좋다'는 해경 측 허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다이빙벨의 실체는 이 대표의 말과는 달랐다. 유속에 심하게 요동쳤고, 정조시간에 맞춰 '제한 투입'되는 한계성마저 드러냈다. 심지어 빠른 유속 때문에 줄이 배배 꼬여 끊어지는 황당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한 네티즌의 지적처럼 다이빙벨의 투하는 구조 활동이 아닌 차라리 '성능 실험'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종인 대표의 선전선동에 놀아난 다수의 네티즌은 정작 중요한 '구조 실적' 대신 다이빙벨의 투입 여부와 잠수 시간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2시간 성공했다 멍청이들아. 교대할 잠수부가 없다잖아!


    5월 1일 새벽 3시 20분경 다이빙벨이 다시 사고 해역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확인 결과 다이빙벨을 탄 잠수사 2명이 선내 진입까지는 성공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70여 분 만에 끌어 올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언론은 "다이빙벨이 잠수에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24시간 잠수도 가능하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조 실적이다. 다이빙벨이 잠수에 성공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실종자의 시신을 수습했느냐가 관건이다.

    JTBC 방송 덕분에 이종인 대표는 천문학적인 홍보 효과를 누렸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유명인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 활동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단지 투하에 성공했다고, 수시간 잠수에 성공했다고 이종인 대표를 극찬해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만일 처음부터 해경이 다이빙벨을 구조 작업에 투입시켰다면? 사람의 생사가 달린 절체절명의 시간들이 '허송세월'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다이빙벨은 사고 해역에 정박한지 닷새만에 투입에 성공했다. 구조가 아닌 '투입'만 성공했다는 얘기다.

    다이빙벨 알리기는 이쯤에서 끝내자. 이제부터라도 이 대표가 염불은 안하고 잿밥에만 신경을 쓴다는 오명(汚名)을 벗길 바랄 뿐이다.



  • 다이빙벨은 '종'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이빙벨의 '원형'은 1530년대에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시 잠수종'을 사용한 최초의 기록은 1691년에 쓰여졌다. 당시 영국인 핼리는 잠수종을 탄 채 템스강 수심 20m 지점에서 90분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리는 간단하다. 종처럼 생긴 장비를 뒤집어 바닷물에 투입한 뒤 그 안에 생기는 '에어포켓'을 잠수부들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종인 대표에 따르면 다이빙벨은 일종의 엘리베이터로서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 출입구까지 잠수부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수부들이 작업 후 휴식을 취하거나 조류를 피하는 요긴한 공간으로 쓰일 순 있지만, 늘어난 시간 만큼 '감압 챔버'에 들어가는 시간도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해경 측에선 "다이빙벨을 사용해도 결국엔 잠수부들이 작업을 할 수 없는 시간만 늘어나게 된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다이빙벨 투입 일지>
     
    ◇ 18일 : JTBC '뉴스9'에 이종인 대표 출연, 다이빙벨 최초 언급

    ◇ 19일 : 정부 "유속이 빨라 다이빙벨 투입 불가" 입장 밝혀

    ◇ 19일 : JTBC '뉴스9'에서 또 다시 다이빙벨 언급

    ◇ 21일 :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사고 해역 인근 팽목항으로 공수

    ◇ 24일 밤 : 실종자 가족,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면담. 다이빙벨 투입 재차 요구. 해경, 다이빙벨 구조 작업 투입 승인

    ◇ 25일 오전 11시 : 다이빙벨, 팽목항에서 사고 해역으로 도착.

    ◇ 25일 오후 10시 40분 : 다이빙벨, 1차 설치 시도 실패

    ◇ 26일 오전 5시 : 다이빙벨 2차 설치 시도, 실패

    ◇ 26일 오전 8시 30분 : 다이빙벨, 팽목항으로 철수.

    ◇ 29일 오전 6시 : 다이빙벨 실은 알파 바지선에 실종자 가족 2명, 취재진 15명 탑승. 사고 해역으로 출발.

    ◇ 29일 오전 12시 : 사고해역과 5km 떨어진 관매도 앞바다에서 50분간 다이빙벨 잠수 테스트.

    ◇ 29일 오후 6시 : 다이빙벨 실은 바지선, 언딘 리베로호와 접안 성공.

    ◇ 29일 오후 8시 40분 : 바지선에서 세월호 4층 선미 쪽 출입구까지 버팀줄 설치.

    ◇ 30일 오전 2시 20분 : 2차 버팀줄 설치.

    ◇ 30일 오후 3시 45분 : 다이빙벨, 선미 중간 부분 해역에 투입.

    ◇ 30일 오후 4시 13분 : 다이빙벨, 공기 주입 호스 파열로 물 밖으로 나옴.

    ◇ 5월 1일 오전 3시 20분 : 다이빙벨, 재차 투입. 잠수부 선내 진입 성공. 얽혀 있는 가이드라인 일부 제거.

    ◇ 5월 1일 오전 4시 반 : 다이빙벨, 물 밖으로 나옴. 


    [사진 출처 = 뉴데일리DB / 팩트TV 캡처 / JTBC 캡처 / 참깨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