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회의서 언급 가능성 낮아, [정치쇼] 휘말릴수도
  • 박근혜 대통령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제안한 기초공천 무공천을 위한 회동 요구에 어떠한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점심시간 예고없이 청와대를 들이닥친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답변 시한으로 준 날짜는 7일까지.

    7일 오전까지 청와대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변인으로서 준비된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공천과 관련한 문제는 정당이 가진 권한인 만큼 청와대나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는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이다.

    청와대 정무라인 쪽에서는 안 공동대표가 [기초공천 문제를 왜 청와대에 묻느냐]는 생각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했다.


  •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끝내고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끝내고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종현 기자

    다만 안 공동대표가 청와대를 찾아 왔을 때 만난 박준우 정무수석이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기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간단한 언급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재로선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이 어떻게든 기초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말을 이끌어 내는데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굳이 청와대 회의에서 여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안 공동대표의 정치쇼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면담 여부나 기초공천제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정치 논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야당 공동대표가 직접 청와대를 찾아 면담을 요구한데 대해 묵묵부답은 정치적 불통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은 청와대가 고민하는 딜레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직접적 발언이 아닌 다른 인사의 입을 통해 부정적 의사를 안 공동대표에게 전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