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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주말드라마(밤 9시 40분) <정도전> (연출 강병택 이재훈, 극본 정현민) 22일 방송에서 중요 관직을 맡게 된 조재현과 임호의 첨예한 시각차가 드러나 파란을 예고한다.

    이인임(박영규 분)이 실각하고 이성계(유동근 분)가 시중 자리에 오르면서 정도전(조재현 분)과 정몽주(임호 분)가 중요 관직을 맡게 된다. 이성계 집에서 시중이 된 것을 축하하는 술자리가 열린다. 



    정도전은 여흥을 즐기자며 입 구(口)자를 먼저 크게 종이에 쓴다.
    입구(口)로 역사 사(史)자를 만들어 이성계에게 청한다.

    "백성의 입(口)에 먹을 것을 넣어주면 민심(人)이 대감을 향할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정몽주는 정도전과 똑같이 입구(口)로 시작했지만 가운데 중(中)에 마음 심(心)을 써 충(忠)자를 완성해 고려에 대한 충성을 부탁한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같은 이색의 문하생으로 서로를  지극히 아껴주는 절친이다. 어떻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은 다르다. 정도전은 진보적 혁명가적 기질을 갖고 있다면, 정몽주는 보수적이고 온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계속 벼슬직을 한 정몽주와 달리 집안이 미천한 정도전은 유배를 떠나며 별 볼일 없이 떠돌아 다닐 때도 정몽주는 변함없는신뢰와 애정으로 정도전을 돌봐 주었다. 아름다운 우정의 향기를 보여 준 두 사람이다.

    어려운 시국에서도 두 사람의 우정에 균열이 간 적이 없다. 이인임을 제거하여 나라를 바라잡는 오늘까지 뜻을 같이 한 두 사람인데  忠과 史로 생각의 끝이 갈라지고 있다.

    정도전과 정몽주 두 사람의 우물같이 깊은 우정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사진출처=KBS1 드라마 <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