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 '김연아'란 불세출의 스타가 있다면,
    이웃나라 일본엔 '하뉴 유즈루'란 천재 피겨 선수가 있었다.

    일본 남자 피겨계의 '신성' 하뉴 유즈루는
    14일 오전에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첫 100점대를 돌파하며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남자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하뉴 유즈루는
    공중에서 4바퀴를 도는 쿼트러플 토루프를 비롯,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이도의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뉴 유즈루는 테크닉 뿐 아니라 예술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특하게도 블루스 락인 게리 무어의
    '파리지안 워크웨이즈(Parisian Walkaways)'를 테마로 잡은
    하뉴 유즈루는 현란한 기타 연주에 맞춰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절정에 달한 하뉴 유즈루의 '기량'과 '연기력'을 목도한 심판진은
    그에게 남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 점수인 101.45점을 안겨줬다.

    이 점수는 자신이 세웠던 종전 기록(99.84점)을 3.93점 뛰어넘는 호기록.

    이날 달성한 하뉴 유즈루의 기술 점수(TES)는 54.84점, 예술 점수(PCS)는 46.61점이었다.



  •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하뉴 유즈루를 지도한 스승이 바로
    김연아의 '금메달 달성'에 기여했던 브라이언 오서라는 점이다.

    지난 2010년 8월 김연아와 결별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2012년 봄부터 하뉴 유즈루를 지도해 왔다.

    현재 하뉴 유즈루와 손발을 맞추고 있는 코치진은 한때
    '김연아의 드림팀'으로 불렸던 이들이다.
    유명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제프리 버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최고 전문가들이 일제히
    하뉴 유즈루를 지도하고 있는 것.

    피겨 전문가들은 하뉴 유즈루가 아직 19세에 불과하고
    현존 최고 수준의 코치진과 함께 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소치 올림픽에 이어 차기 평창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진 = 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