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경기 3.0시대, 서울은 필요치 않다”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상황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첫 순서는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이다.

당 사무총장을 거쳐
MB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4선 중진의 정병국 의원은
[경기3.0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며
경기도의 서울 예속화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일자리-교육] 창출을 발판으로,
향후 서울을 뛰어넘는
경기도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경기도의 발전 계획을 놓고
정병국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정병국 의원, 인터뷰 상편 전문>

-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정> 4선의 국회의원을 하며
당에서는 사무총장을 했고,
국회에서는 상임위원장도 경험했다.

또 정부에서는 장관까지 역임하는 등
국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어떤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인가,
고심을 거듭하던 터였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7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멈춰 있다.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경기도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보답하고자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경기도 발전을 이끌 것이다.

- [경기 3.0 시대] 슬로건의 구체적 비전은?

<정> 규제 받는 산업보다는
고부가가치, 콘텐츠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이 중심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든 정책이 바로
[K-밸리, K-팝 밸리, K-아트 밸리] 조성이다.

우선 경기도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해
[K-밸리]를 조성하고자 한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용인·화성·평택에 걸쳐 구축된 연구생산단지를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동북아 IT·BT·CT의 중심 허브로 키울 것이다.

[K-팝 밸리]는 경기 서북부권의 한류관광자원과
향후 조성될 DMZ 세계평화공원을 연계한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전략이다.

[K-아트 밸리]는 경기 동북부권이 가진 천혜의 자연 환경과
예술적 콘텐츠를 융합해
자연과 예술을 통한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경기도를 일터와 삶터, 배움터와 쉼터를 모두 갖춘
[찾아오는 경기도]로 만들겠다.

- 경선부터 넘어야 하는데, 본인의 최대 경쟁력은?

<정> 경기도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경기 1.0~2.0시대를 벗어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당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것은
타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장점이라 생각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두 번이나 실패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K-POP을 확산시킨 것은 문화적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문화-체육 등 최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 경기도의 최대 현안인 교통-주택 문제, 해결책이 있는가?

<정> 최근 실시한 여론·설문 조사와
경기개발연구원 등의 분석 자료를 보면
경기도민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바로 교통을 꼽았다.

거미줄처럼 얽힌 교통 환경이 최대 난제다.
도민 125만 명이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교통 체증을 하루에 2~3 시간씩 겪고 있다.

하지만 도내 교통문제는
그동안 눈앞에 보이는 체증을 해결하는 데만 급급했다.

큰 틀에서 접근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의 교통문제는
일자리, 교육, 문화 인프라 부족에 따른
서울 예속 현상에서 비롯한다.

경기 3.0시대를 맞게 되면
더 이상 서울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

양질의 창조적 일자리가 있고,
실력 좋은 학교가 있고,
질 높은 문화를 누리고,
안전하고 안심하는 경기도를 만든다면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서울의 주택문제를
경기도의 대량공급을 통해 해결하려 한
[서울과 경기를 동일시하는 정책],
[과도한 공급으로 인한 극심한 미분양],
[공장과 대학의 신·증설 규제 등 팽창기의 수도권 규제 지속],
[지역공간의 심각한 왜곡] 등이
경기도 주택문제를 야기했다고 본다.

성장성이 높은 서울과 차별화된
조세 및 금융(대출)조건을 검토하고,
단기적으로는 금융규제 완화 및 매입·전세임대 확대 지원,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

정책목표와 지원방법도
중산층 및 저소득층 등으로 세분화해야 할 것이다.

- 경기도의 서울 예속화를 막겠다는 뜻인가?

<정> 제 생각은 단호하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도의 현실을 보면
과정 자체가 서울의 필요에 의해 형성됐다.

1960년~1970년대에
서울에서 강제 이주한 주민들에 의해 경기도가 형성됐다.
이를 경기 1.0시대라 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도에
서울의 급팽창으로 주택난을 맞아
민간업자를 중심한 신도시가 형성됐다.
동탄, 수지, 용인, 파주, 남양주 등 난개발이 야기된 시기다.
이를 경기 2.0시대라 일컫는다.

1.0시대에는 쫓겨서,
2.0시대에는 밀려서,
정작 서울의 필요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결국 경기도민들은
문화, 일자리, 교육의 미흡으로 인해
서울로 출퇴근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경기도는 꽁꽁 묶여 있다.
경기 3.0시대 열어
서울과의 (예속) 관계를 끊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 좋은 문화시설,
교육환경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찾아오는 경기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권역별로,
규제를 받지 않는 아시아의 실리콘벨리를 조성하고 
문화와 관광산업, 예술과 자연환경이 접목된 힐링단지를 조성,
도민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경기도가 변화하면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2만불~3만불을 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서울이,
경기도의 예속도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서울시장과는 달리, 경기지사는 아직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데.

<정> 이것도 바꿔야 하는 문제다.
명실공이 이제는 1,250만 인구에 육박하는 경기도가 된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도 국무회의에 참여해야 한다.

더 이상 경기도를 배제하고
주요 국가정책을 거론하는 건 안 되는 일이다.
영향력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도가 중심축을 이루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6.25를 겪고 난 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
경제력 14위, 무역력 8위, 스포츠 5위를 달성한
위대한 나라로 성장했다.

피땀을 흘리며 우리 국민들이 이를 이룩했는데도
이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세력이 있다.
이러면 더욱 발전할 수 없다.

경기도는 1,250만 인구에 육박하는
최고의 인구를 자랑한다.
그야말로 최고의 광역단체다.

경기도가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
제가 도지사가 되면 대한민국 중심의 경기도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게 만들 것이다. 

(하편에서 계속)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