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승리만을 목표로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했던 야권연대를 벌써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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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달 21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가운데 내빈으로 참석한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1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가운데 내빈으로 참석한 여야 경기지사 후보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빈자리를 둘러싸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상황이다.

    <뉴데일리>는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인터뷰를 마련했다.

    첫 순서는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가평)이다.

    당 사무총장을 거쳐
    MB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4선 중진의 정병국 의원은
    <남경필 차출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의 당 지도부가
    <차출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패배주의적 발상이자 해당 행위]라는 것이다.

    후보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치열한 경쟁의 무대를 거쳐야만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에 대해선
    우선 당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뒤,
    공천제의 폐단을 막을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정치권의 쟁점 현안을 놓고
    정병국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정병국 의원, 인터뷰 하편 전문>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정> 당내에선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된다.

    당내 문제점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만들어야지,
    만들어져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과정 속에서 오픈된 마인드로
    (당이) 열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자꾸 위에서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마땅한 다음 주자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뭔가 하려는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지사 후보에 남경필 의원을 차출하는 게 맞다고 보나?

    <정>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얘기하느냐.
    이제 막 시작인데….
    여론조사만 가지고 하면 그건 지지도가 아닌 인지도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그런 발상들은 패배주의적 발상이고
    해당 행위라고 본다.

    물론 (지도부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전략적으로 도움은 안 된다고 본다.

    단지 선거의 승리만을 목표로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야권연대]라는 단적인 예가 있지 않는가.

    차출론 역시 선거의 승리만을 위해 접근한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경기도의 비전과
    도민을 위한 정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의 무대를 거쳐 후보를 내세워야만
    민생을 위한 선거가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기초정당 공천폐지 논란에 대한 입장은?

    <정> 여당이든 야당이든,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완전히 당리당략적인 차원에서만 논의를 한다.
    저는 지난 17대 의원 시절부터
    공천폐지 법안을 내는 등
    실질적으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지난 4월 보궐선거 때도 지역구에서 무공천했다.
     
    그런데 당시 민주당은 공천을 하지 않았나.
    공천을 안 하면 그쪽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또 이제 와서는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말자고 한다.
    안철수 신당 등에 따른 야권 붕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의원 역시,
    지금 시점에서 당리당략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판단이다.
     
    여야 구분 없이,
    지자체가 중앙 정부에 예속되지 않도록
    더 좋은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상향식 공천제나 오픈프라이머리다.


    - 어찌됐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대선공약이 아니었나?

    <정> 아무리 공약이라고 하지만
    이 시점에서라도 폐해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이미 실행을 해봤고,
    전문가들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공천장사 등의 폐단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

    먼저 국민들에게 물었어야 한다.
    핑계 대듯 말을 바꾸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

    4월 선거가 끝나고 말을 바꾸는 야당이
    정치공학적으로 유불리를 따져가는 것처럼,
    여당이 그러면 안 된다.

    사과의 주체는 정당이 돼야 한다.
    우리 당에서 결정한 공약이었으니,
    황우여 대표가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후,
    <원 코리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다.

    ※ 중국이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듯,
    한반도의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확실히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
    [원 코리아] 정책의 취지다.

    <정> 전적으로 공감한다.
    당연히 우리가 통일을 위해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본다.

    다만, 이런 문제는 용의주도하게 접근해야 한다.
    너무 의욕이 앞서면 근본을 흐트릴 수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북한의 급변사태다.
    북한 주민 이 어떤 행태를 보일지에 대한 조사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한 대응과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조밀한 접근 방법을 가져와야 한다.
    기본 원칙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향이 맞다.

    [통일 대박]의 최대 수혜는 경기도로 오기 때문에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경기도 입장에서
    통일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특히 경기서북부지역이 민감하다.


    - DMZ 평화공원 추진에 대한 청사진은 어떤가?

    <정> 분단된 현실의 제약 조건을
    역으로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DMZ>를 자원화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왜 철책이 우중충하게 있어야 하나,
    예술인을 투입시켜 망루를 예쁘게 디자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것이 세계인의 이목 집중시킨다면
    통일을 당길 수 있다.

    <DMZ 평화공원>은 통일을 지향해 만드는 것이다.
    DMZ 안에 평화공원을 만드는 것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고 유엔이 나서야 한다.

    6.25 참전국들 다 참여했으면 한다.
    말 그대로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자 극한 상황 대립 지대에서
    평화공원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김문수 지사가 이미 기반을 만들어 놨으며
    민통선 안 미군 공여지는 현재 개발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을 만났을 때도 이런 얘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세계인들이 공원에서 케이팝(K-POP)을 부르고
    평화 구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경기도의 역할이다.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교육감 런닝메이트 방식은 어떻게 보나.

    <정> 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실 직선제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지 않았나.
    직선제가 더욱 많은 병폐을 안고 있다는 것을.
    심지어 교육감이 구속되며 중도하차하는 일도 일어났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번 런닝메이트를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교육의 중립성 때문에 정당 공천을 반대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볼 수밖에 없다.
    벌써 암묵적 지원하고 있지 않나.
    여야가 모두 솔직해져야 한다.

    오히려 (문제 발생시) 당에서 책임지는 차원이
    국민을 위해선 훨씬 효율적이라고 본다.


    - 이석기 의원의 RO 조직 거점이 경기지역으로 확인됐는데.

    <정> 성남을 중심으로 수원과 하남 등 많은 게 드러났지만,
    사실 지사의 권한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석기 사건을 통해서
    경기도민들이 많은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본다.

    작은 파장들이 모이고 모여
    이런 부분들이 표심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곤혹스러워 하는 게 야합의 결과가 아닌가.

    이런 과정 속에서
    안철수 현상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신당을 창당하기도 전부터 야합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
    이런 부분들도 향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