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련한 자들의 시체를 파먹는 좀비(zombi)체제

    가게무샤 김정은의 수령연기,
    그림자 안쪽의 수령은 이미 죽은 김일성·김정일의 망령(亡靈),
    망령(妄靈)난 주사파 혁명가들이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 김정은은,
    가게무샤(かげむしゃ·影武者 :
    일본에서
    쇼군의 보호를 위해서 비슷한 인물을 세웠던
    그림자 무사)와 다를 바 없다.
    수령(首領)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림자 안쪽의 수령은
    이미 죽은 김일성-김정일의 망령(亡靈),
    망령(妄靈)난 주사파 혁명가들이다.
      
    집안의 내력인 강박증,
    복잡한 가정사,
    그리고 막중한 배역에 대한 부담은
    김정은의 불안하고 광기 어린 성격을 만들었다.
    갑자기 권력을 쥐고서 어찌할 바 모르는 성격도
    그렇게 자랐을 것이다.
     
    김은 [마지막 황제],
    아니 [마지막 교주(敎主)]다.

    2013년 4월 김정은은 나름의 기아대책을 내놓았다.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밥]에만 집착한 탓이요 [요리 상식]이 없는 탓이니
    여러 요리법을 개발하란 지시였다.
    프랑스 혁명 전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던 프랑스 왕비를 모방한 것인가?
      
    김정은은 2012년 11월,
    1/3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인민들에게
    “승마는 용감성과 대담성, 건전한 정신과 튼튼한 체력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이라며
    “승마를 보급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승마에 대한 열정은 이듬 해 여름,
    새로 만든 미림승마장 타일공사 책임자를 처형하는 납량특집 시리즈로 이어졌다.
    가을 무렵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말인 올로프트롯터를 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인민들 모습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색한 표정을 한 엑스트라처럼.
      
    김정은이 인민의 건강(?)을 위해 조성한 또 하나의 역작은
    마식령 스키장.
    “청소년들과 인민들이 스키장을 널리 이용케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유학 시절 스키를 즐겨 탔던 김정은은
    스키장 개발계획도 직접 세웠다.
    2013년 마지막 날, 공사가 끝나자 역시
    스노보드, 리프트를 타는 복에 겨운 [어색한] 표정의 인민들 모습이
    로동신문을 장식했다.

    먹지 못해 크지 못한 북한의 인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작게 오그라들었다.
    한국 남자 평균 신장 174cm,
    북한 남자 평균 신장 153.4cm.
    1945년 광복 당시 166cm보다 13cm가량 줄어든 외모다.
      
    2.
    2012년 여름,
    삐까번쩍한 곱등어(돌고래의 북한 말)관이 개장했다.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안에
    릉라곱등어관, 릉라물놀이장, 릉라유희장 등이 갖춰진 것이다.
    곱등어관은 돌고래쑈장이다.
    바다물이 필요해서 남포시에서 평양시 릉라도까지 바닷물도 끌어왔다.
    100리 넘는 일종의 대운하(?)다.
    곱등어 한 마리를 사는 데만 5억 원 가까이 돈을 줘야 한다.
    릉라인민유원지 개발에만,
    2조 원 가까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12년 죽은 부친 동상 제작에만 5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김일성이 “영원히 산다”는 문구가 새겨진
    3,200여 개에 달하는 이른바 영생탑(永生塔)
    김정일도 함께 “영원히 산다”는 문구를 새겨 넣는 데만
    300억 원 가까이 들었다.
    2,000만개가 넘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교체에 200억 원 이상,
    김일성-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쌍쌍 배지] 제작에 10억 원 이상을 썼다.
      
    동상 만들 천문학적 돈은 물론 없다.
    어쩔 수 없다.
    [삥]이라도 뜯어야 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3년 봄 간부들에게
    “장군님 동상 건립과 금수산태양궁전 공사비용을 댈 기금을 조성하라”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자발적 기부 실적이 저조해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충성심의 잣대가 될 테니 금·은·외화를 바치라”
    상납을 강요했다.
      
    2012년 10월부터는 해외 송출 노동자들을 상대로
    [김정은 동지의 특별지시]란 명목으로 1인당 150달러씩을 상납받기 시작했다.
    1년 내내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에 식량 지원을 부탁하는 해외 공관에도
    상납 지시가 떨어졌다.
    모금이 여의치 않자
    최근 유럽의 고리대금업자, 아시아-러시아 은행들에
    연리 20~40%의 고금리 급전대출을 추진했다.
      
    김정은도 지도자다.
    백성들 걱정을 약간은 하지 않을까?

    대답은 역시 [아니]다.
    2012년 한 해
    김정은은 150여 차례 현장을 찾았다.
    소위 현장지도다.
    대부분 군인을 찾아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사진을 찍는 정도.
    자신이 만든 승마장-스키장 등
    유령의 집보다 더 음산한 시설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감시하고
    [재수 없는] 관계자는 죽이고 다닌다.

    반면 인민의 고난은 철저히 눈 감았다.
    2012년 사망자만 300명, 이재민만 29만 명에 달한
    수해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은 대표적 사례다. 
       
    3.
    김정은은 배우(俳優)다.

    70년 가까이 북한을 유지해 온 거대한 주체사상 시스템이
    감독이고, 각본이고, 스텝이다.
    수령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도
    해골을 뒤집어 쓴 악마는
    그가 해야 할 일을 빼고 더해 준다.
    수령을 둘러싼 수많은 친척·인척·장군·각료, 심지어 어린 몸종까지
    김정은에 충고하고 호소하고 속삭일 것이다.

    “강해지십시오.
    수해현장은 공화국의 역도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주체혁명 위업(*북한이 말하는 적화통일)이 완성되는 날,
    김정은 부위원장은 역사에 남을 영웅이 될 것입니다.
    공화국 안팎의 적들에 대해 더 단호해지십시오”


    배가 고픈 1,920만 인민과 영양실조 상태인 600만 백성,
    2배로 뛴 쌀값과 70% 이상 폭등한 환율로 고통 받는 주민은
    그렇게 철저히 외면된다.
     
    장성택이 사라진 2014년,
    김정은 주변에 실세는 없을지 모른다.
    주체사상 시스템을 떠받들며
    이 체제가 망하면 [끝]이라 벌벌 떠는 권력층 내부의 거대한 두려움이
    실세라면 실세이다.
    이 [두려움]이 김정은 내부의 [잔인한 기질]과 교배(交配)돼
    가련한 자들의 시체를 파먹는 좀비(zomby)체제를 이끌고 있다.
    좀비체제에서 김정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곳에도 쓸모 없는 거대한 구조물 건축과 [게기는 놈 목 따는 정도]다.
     
    사람들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서 알고리즘을 찾으려 한다.
    논리적 함수가 있지 않을까 궁싯댄다.

    그러나 1,610일 간 좀비체제 수령이 보여준 모습은
    극도의 스트레스였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고
    하려 하는 일도 될 수 없는 절망감이다.
     
    스트레스와 절망감 속에서
    김정은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찾았고
    그것은 더 잔인하고 더 잔혹하게 살인(殺人)하는 것뿐이다.
    고시병에 걸린 늙은 수험생이 포르노와 도박에 빠져든 격이다.
    유일한 해약은 고시합격 아니면 파멸(破滅)이다.
    김정은도 유일한 퇴로는
    [주체혁명 위업]이라는 적화통일 아니면 파멸인 셈이다.
     
    4.
    김정은의 미친 짓은
    갈수록 태산일 것이다.
    사람은 더 많이 죽이고 [달러]($)는 더 많이 모자랄 것이다.
    한국이 북한을 지혜롭게 흔들어 간다면,
    내부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된 북한은
    급변사태를 거치며 한국에 통합될 것이다.
    멍하니 지켜만 본다고 이 기괴한 분단이 계속될 리 없다.
     
    죄 없는 자들의 피가 넘치고 곳간이 비어 가면
    김정은 아니, 좀비체제의 예리한 포신(砲身)은
    한국을 향한다.
    [가짜 평화, 거짓 평화]의 레토릭 아래서
    자칭 진보·좌파, 자칭 보수·우파 기득권 세력은 타협할 것이고
    우리는 뜯기고 저들은 뜯으며
    민족 전체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쇠락한 백의(白衣)민족은
    지난 5천 년 역사의 궤적을 다시 걸으며
    북한은 중국의 속국으로
    한국은 중국의 변방으로 빨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