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김정일 때부터 장성택 비자금 눈독 들여

    장성택의 권력을 등에 업고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도 밀무역을 해오던
    무력부 54부 ‘강성무역총회사’가 김정은의 손에 들어 왔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은 다른 일반 무역회사의 200배가 넘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

    자유북한방송    

    장성택 처형이 북한 주민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어 다양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시대부터 장성택의 비자금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북한인민해방전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성택 처형이 해를 넘겼지만 소문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더 증폭되고 있다”며 “당에서도 지금 다양한 소문이 계속 나는데 대해 골치를 앓을 정도다”고 전했다.

    ‘최고지도자’의 고모부에 대한 갑작스러운 체포와 처형이 정치와 무관한 일반 주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실제 장 부장의 신임으로 외화벌이 기관에서 근무하던 책임자들이 속속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고 있어 그(김정은)가 고모부를 죽인 원인이 돈 때문이였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여기에 로동당 안에서도 서로 외화벌이 기관들을 쟁취하려고 애쓰는게 눈에 보일 정도니 소문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이미 장성택의 관할하에 있던 비자금과 외화원천이 북한을 두 번 뒤집어 엎을 정도의 자금이였다는 소문은 지난해 처형직후 나돌았지만 현재 노동당 간부들의 치열한 이권다툼을 통해 소문이 사실로 되어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숙청은 갑작스러운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것이다”며 “그(김정은)는 2010년부터 상해은행의 비밀금고에 장성택의 비자금이 14억달러가 있다는 정보를 손에 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장성택이 아버지(김정일)의 비자금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외화벌이를 크게 벌려놓아 선뜻 건드리지 못했지만 권력을 잡고 난 이후 숙청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며 “ 때문에 간부들 속에서도 ‘고모부에게 돈을 쓰자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그 불만으로 처형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장성택의 권력을 등에 업고 중국을 비롯한 일본과도 밀무역을 해오던 무력부 54부 ‘강성무역총회사’가 김정은의 손에 들어 왔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은 다른 일반 무역회사의 200배가 넘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내 무역기관들은 일단 모두 정돈되었으나 해외에 있는 외화벌이 조직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고 있던 간부들이 너무 많아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뒤처리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며 “현재 중국에서 음식업과 숙박업을 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하던 ‘해당화’가 여동생(김여정)이 있는 중앙당에 소속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밖에도 장성택의 지시에 움직이던 ‘조선석유상사’, ‘고려링크’, ‘특구개발총국의 라선지구 카지노’ 책임자들을 20여일동안 감금하고 조사를 통해 자금을 집결한 후 충성맹세를 받아냈다”며 “조사를 받느라 무역기관이 아비규환이고 이 여파로 들여오던 쌀이 줄어들어 시장에서는 식량가격이 상승해 사람들은 ‘잘 놀고 있다. 서로 치고 뜯고 나라꼴이 뭐가 되나. 언제 한번 평민을 생각해본 적 있나’등의 불만을 터놓고 있다”고 덧 붙였다.

    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