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제비 죽이기’... 그리고 그 이후
           오늘 보는 웃지 못 할 코미디 몇 장면
                   
    이덕기 / 자유기고가 

    # 어느 조폭(組暴) 집안의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 4월 조선반도 한 집안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민족에게는 재앙(災殃)의 시작이었다. 이 애에 대해 나중에 ‘천출명장’이라고 떠받드는 정신 나간 집단도 있는데, 살아생전에 한 일들로 미루어 아마도 ‘賤出盲腸’이 맞는 듯하다. 이 집안 대대로 처먹는 데는 이골이 난 걸 보면... 또한 이 집안은 대(代)를 이어 도둑질과 강도행각 으로 먹고 살아서 ‘百盜血統’이라고도 불린다. 이 아이가 장년이 되어 ‘胃大한 守令’(胃가 큼직한, 大國의 아전衙前)이, 그 아들 또한 처먹는 데는 이골이 난 ‘食見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이 집안에 바람난 딸이 있었는데, 같은 학교에서 만난 허우대 멀쩡한 동네 똘마니(손풍금도 잘 켜고 노래도 잘했단다)에게 홀딱 반해서 애비와 오빠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이 고독한 제비는 결혼 후에 타고난 사기(詐欺) 기질과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 하고 일을 벌였다. 처갓집 위세를 뒤에 업고 돈도 벌고, 젊은 여자도 여럿 데리고 놀았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여러 번 처남(妻男)에게 찍혀서 고생을 했지만 요령 좋게 빠져나오곤 했는데, 처남 뒈지고 나서 집안 물려 받은 처 조카에 딱 걸렸다.
     더군다나 장인(丈人)과 같이 조폭질(빨치산 활동이라고 멋있게 얘기하지만 실은 匪賊이었다)하면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중간 두목의 아들들에게 씹혀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되었다.
    허기사 중간 두목의 아들들도 도둑질 해 처먹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들은 ‘百盜血統’ 집안과 함께 대를 이어 조폭질을 해 왔다는 이유로 아직도 떵떵거리고 있다.
    물론 조카뻘인 현재 두목의 맘에 안 들면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여튼 홀홀단신으로 ‘百盜血統’ 딸을 꼬셨던 제비는 억울하게도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에 저승으로 사라졌다. 

      # 대(代)를 이어 충성하리라!
     김정일이 뒈진 후 김정은의 측근 실세로 떠오른 ‘조선인민군총정치국장’ 최룡해의 애비 최현은 김일성과 같이 비적단을 같이 했고, 6·25전쟁 시절에는 북괴군 2군단장, 정전이후 민족보위부상·민족보위상·인민무력부장을 해 처먹었다. 북한은 지난 12월 15일 조선노동당 검열위원장 김국태가 13일 죽었고, 국장(國葬)을 치룰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국태의 애비 김책 또한 김일성과 같이 비적질을 했으며, 북한 부수상겸 산업상 및 전선사령관(6·25전쟁 시)을 지냈다. 이렇듯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독재의 언저리에는 대를 이어 이에 빌붙어 살면서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이 있다.
    이들이 과연 자기들이 가진 힘과 부(富)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민들에게 나눠주는 개혁·개방을 한다고? 우리 집 강아지가 웃을 일이다.

    # ‘쓸모있는 얼간이’들의 우국충정.
    이렇게 조폭집안 사위가 공개적으로 처형되자, 조폭한테 당했던 사람들이나, 조폭질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 집안 망해가는 징조 아니냐”, 또는 “어린 두목 힘이 더 쎄지겠는 걸.” 등등...
    하지만 조폭과 친하고자 그렇게 돈도 바치고 알랑방귀를 뀌어대던 ‘쓸모있는 얼간이’들은
     속으로는 “야 그 두목님 대단하시네.” 하면서도 겉으로는 별거 아닌 듯 “당분간 지켜봅시다.”
    하고 점잔을 빼고 있다. 

      물론 입이 가려워서 견디기 힘든 “존경하옵는 의원님”- 자기 주군(主君)을 모시고 평양에 갔던 분 - 께서는 용기있게(?), 아니 어린 세습돼지 들으라는 듯이 지난 11일 종편방송에 나가
     ‘북녘 제비’ 실각 이후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북한 사회가 위기일 때 북한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며 "군부가 득세하면 남북관계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27세 청년 김정은이 처음 군부 앞에 나타나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수년간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며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TV나 사진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수업을 받아서 '늠름하다'."고 말했단다.
    이 분은 지난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방송에 출연해서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그저 우리 정부가 무조건 싹싹 빌 것을 주문한 바도 있다. 

      우리는 이런 분들을 ‘굴종(屈從)세력’이라고 부른다.
    어린 세습돼지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거 아닌가.
    물론 돈도 갖다 바치고... 이 분의 주군께서도 살아생전에 이런 요지의 말씀을 자주하셨다.
    “북한의 급변사태나 자유민주통일은 남한에게는 재앙(災殃)이다. 그 처리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게 되면 우리는 깡통을 차게 된다. 그러니 급변사태니 자유통일이니 입에 올리지도 말고,
     ‘食見있는 지도자’가 북한 주민을 잘 통제하게 도와줘야 한다. 돈도 필요하면 쥐어주고, 쌀·옥수수는 무조건 바치는 게 맞고. 배고픈 주민들이 궐기해서 혼란이 오면 안 된다. 심리전은 피해야 한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다’거나, ‘아무리 못된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 등등과 같은 말이다. 
      그러니 그 유지(遺志)를 받든다는 특검(特檢) 좋아하는 ‘캠핑 족’의 원내(院內) 대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돈을 주고 하자!”고 주장했던 거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냥 몇 시간 상봉하는데도 돈을 주자고...

    # “이대로 가면 3년 내 무력통일이 된다?”
     우리 정보기관에서 “조폭집안 사위인 제비새끼 실각 가능성”을 발표하자, ‘캠핑 족’과 ‘쓸모있는 얼간이’들이 ‘정치적 음모론’을 떠들어 댔다. 이들의 ‘음모론’ 주장은 한두 번이 아니다.
     세습 돼지가 사는 동네나 간첩(내란음모도 포함된다) 얘기만 나오면 늘 ‘음모론’이다.
     그 동네가 무지 섹시한 가 보다. ‘陰毛’, ‘陰毛’하는 거 봐서는... 얼마 전에는 “김정은이 3년내 무력통일(武力統一)을 하겠다고 장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얘기도 무지 섹시했나 보다.
     
      그런데 ‘음모론’을 믿지 않던 많은 국민들마저 “김정은이가 전쟁을 일으킬 거래.”라면서도
    “그럴 리가 있겠어?”라며, 무시해 버리고 만다. 과연 무시해도 될까?

    여기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전쟁에 의한 통일’이 아니라 ‘무력통일’이다.
    물론 ‘무력통일’은 전쟁을 통한 통일도 된다. 저들은 남침해서 이길 거라는 판단이 서면 쳐 내려 올 것이다.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는다.
    한미동맹도 있다. 
      그렇다면 왜 ‘무력통일’인가? “무력에 의한 통일”이다. 즉 무력을 이용한 통일을 말한다.
    이 땅에는 위에 예를 든 얼치기 ‘평화주의자’들, 즉 굴종세력이 너무나 많다.
    세습독재 정권이 핵(核)무장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먼저 “내말에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핵전쟁이 난다!!”하고 외치면서 “우선 돈과 쌀을 바쳐라!”고 하면,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갖다 바치자고 아우성을 할 것이다(이미 지난 봄에 ‘갖다 바치자’, ‘사과하자’고 했었다). 우리 젊은이와 그 부모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전쟁 나기 전에 얼른 갖다 바치지 않고 뭐하냐!”고 난리를 칠 것이다.(전쟁나면 내가 내 자식이 죽으니...) 

      돈과 쌀을 받은 세습독재 정권의 다음 수순은 뭘까? 다시 전쟁을 선포한다.
    그리고 전쟁의 공포에 젖은 우리 젊은이와 부모들을 향해 더욱 무섭게 눈을 부라린다.
     “전쟁이 싫으면 내 말을 들어라! 국제사회에 나가서 외쳐라!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수령이시다’고...싫어? 그러면 진짜 전쟁이다.”

    외교권을 빼앗기면 속국이 된다.
    휴전선 155마일의 철조망은 그대로 나둔 채 대한민국은 사실상 없어지고 만다.
     이것이 무력(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을 지렛대로 하여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겠다는
    ‘선군혁명(先軍革命)노선’이다.
     이 땅의 얼치기 ‘평화주의자’들, 즉 굴종세력이 말하는 소위 ‘평화통일’이다.
    3대 세습 돼지가 내세운 3년, 그 전후에는... 차기 총선(總選)과 맞물린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있다. 박근혜정부의 후기(後期)에 들어선다. 미국의 정권 교체기다.
    벌써 “당(黨) 창건 70주년(2015년 10월 10일)”운운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 정세가 더욱 엄중해 지고 있다.
     세습독재 정권의 거센 위협 및 불장난 가능성과 함께 ‘쓸모있는 얼간이’들과 ‘캠핑 족’의 징징거림이 더욱 높아 질 개연성이 많아 졌다. 단편적인 상황에 매달릴 때가 아닌 거 같다.
    대한민국세력이 ‘북녘 제비’ 처형을 그저 바라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바짝 긴장해야 한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