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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인 한복은 비싸고, 불편한 데다,
디자인까지 시대에 뒤진다는 느낌 때문에
입고 나가면 쑥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옷인 한복을 널리 보급하고자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여기에는 한복을 즐겨 입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국을 순방하며
공식행사 때마다 다양한 한복 패션을 선보임으로써
우리 한복의 홍보대사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 사랑]에 힘입어
창의성에 중점을 둔 한복 패션쇼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한복 연구와 사업화를 전담할 [한복진흥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복 진흥 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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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7일 [한복의 날]을 맞아
14일 중구 정동 소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복 진흥 계획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오는 17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 [2013 가을/겨울(F/W) 한복 디자인 트렌드 제안]이다.
서영희 보그코리아 스타일리스트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 패션쇼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창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한복은 물론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우리 디자이너들의 옷도
넓은 의미에서 한복이라는 생각에 따라
기획했다는 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이다. -
“그 동안 열렸던 한복 패션쇼가
일회성 이벤트 성격에 머물렀고,
전통적인 한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대중적이고 창의적인
한복 디자인을 선보이도록 애썼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매년 봄, 가을로 정기적인 행사를 통해
기록을 남기면서 노하우를 쌓다보면
기성복처럼 수준이 올라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좋은 한복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 서영희 예술감독참가 디자이너는
강영숙(솟대 촌),
김문경(필월 우리옷),
김민정(한복 린),
김영진(차이 아르떼),
이외희(외희),
조영기(천의무봉)로
총 48점의 독창적인 한복이 무대에 오른다. -
▲ 강영숙(솟대 촌), 김문경(필월 우리옷), 김민정(한복 린) 한복디자이너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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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차이 아르떼), 이외희(외희), 조영기(천의무봉) 한복디자이너의 작품
준비된 의상들은
전통 한복 개념에서 벗어난 것들이 대부분으로,
기존 개량 한복보다
조금 더 예술적이고 비정형적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고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이 한복 패션쇼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
“지금까지 한복 패션쇼가 숱하게 열렸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쳐
그 성과가 밑거름으로 축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같은 예술감독이 적어도 3년은 맡아서 행사를 추진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민족문화과 한민호 과장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정책 추진을 전담할 기구로
내년 3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로
[한복진흥센터]를 만든다.
한복계의 숙원이었던 [한복진흥센터]는
내년 10억 원 예산을 지원받아
△한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한복 전문 인력 양성
△상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정보·기술·교육·컨설팅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한복진흥에 관한 법률]도
의원 입법(김기현 새누리당 의원 발의) 형식으로 추진,
이 센터를 법정기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17회 한복의날 기념행사]가
2013년 문화주간을 맞아
10월 17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사)한복단체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오후 3시 20분부터 한복 발전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며,
6시부터 한복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에 이어 한복 패션쇼가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복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며,
한복디자인경연대회 우수 디자이너 시상과
한복 발전 유공자 표창을 한다.
한복 세미나에서는
[2013 문화융성과 한복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국가이미지 향상을 위한 한복의 상징적 의미와 가치],
[한복, 산업으로서의 가치와 문화로서의 가치]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사진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