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부류의 2중 전술 :

    꼼수와 정면돌파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이석기 등 통진당 간부들은
    그들의 혐의내용이 속속 공개되는 사태 앞에서
    지금 두 가지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부인] 전술과
    [싸우겠다] 전술이
    그것.
    법률적 차원에서는
    [법정투쟁]을 하겠다는 것이고,
    정치적 차원에서는
    [정면돌파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자(前者)는 [꼼수 투쟁],
    후자(後者)는 [본색(本色)투쟁]이다.

    이석기 부류의 법정투쟁-꼼수투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8. 15 해방공간 이래
    그들 부류의 일관된 단골메뉴다.

    그러나 작금의 그들의 본색투쟁은
    그들 투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일정 범위 안에서 상당부분 드러내놓고
    정당화하고 있다.

    “그래 나 그랬다, 뭐가 잘못 됐느냐?”


    이건 무얼 말하는가?

    그들이
    [지하투쟁]에서 [지상투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언어와 표현에서는
    아직도 [평화] 운운 하는 꼼수를 구사하곤 있다.

    그러나 그들은 현행법과 충돌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고서라도
    이제는 이석기의 첫날 발언처럼
    “나는 진리와 정의와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것은 탄압할수록 더 거스를 수 없다.
    끝까지 싸우겠다.
    정면으로 붙자” 하는
    식으로 [일보전진] 하고 있다.

    저들이 벌이고 있는 부산 촛불집회,
    국정원 앞과 청계천 광장 집회도
    예컨대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노리는 효과는 무엇인가?

    대중이 보는 앞에서
    국가권력을 상대로 1대 1의 대치국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국가권력으로부터 대중을 빼앗아오겠다는 [견인(牽引)경쟁]이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땅 안에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권력중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중을
    대한민국이라는 기존 권력중심에서 떼어내
    자기들의 새 권력중심으로
    흡인(吸引)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 전술은
    씨알이 먹힐 것인가, 먹히지 않을 것인가?

    한국사회의 발전된 측면과 국민의식의 향상된 측면만 볼 때는
    씨알이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취약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바로,
    선진적 [국민] 속에 혼재하는
    후진적 [대중]의 측면이다.

    이들이 만약 이석기 일당의 현혹적인 쇼에 넘어갈 경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선전선동의 전문 꾼들이다.
    그들은 대중을 현혹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광장의 대규모 물리적-육체적 정면충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로 인해
    그들이 만약 (의도한 대로) 부상 등 피해를 입었다고 가정할 때,
    그들은 이것을 즉각 [인권문제]로 부각시킬 것이다.
    미디어와 [카더라] 방송이
    이를 대서특필-증폭시킬 것이다.

    그러면 [내란음모] 사건은 빛이 바래고
    난 데 없이 [국가폭력] 이슈가 본질문제인 양 뜰 것이다.
    이럴 경우,
    중우(衆愚)는 우우 하고
    그쪽으로 동정적 관심을 돌릴 우려가 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둘 때,
    수사개시로 싸움이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석기 일당은
    고비마다 [꼼수투쟁] [본색투쟁]
    2중적으로 구사하며
    본인 말 대로 “끝까지 싸우려‘ 들 것이다.

    공권력의 현명한 대처,
    그리고 중우 아닌 국민의 예리한 판단력을 대망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