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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한류 열기가 조금 식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재일동포 기업인 한창우(82) 회장이 이끄는 파친코 기업 마루한이 9일 일본 제2대 도시 오사카의 1만4천㎡(약 4천300평) 부지에 4층 건물을 지어 '한류타운'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건설 장소는 오사카시 나니와(浪速)구 에비스(惠美須)의 유명 전망대인 쓰텐카쿠(通天閣) 부근이다.
1층에는 한국 슈퍼마켓과 편의점, 2층에는 식당, 4층에는 운영사무소 등을 유치하고, 3층에는 1천석 규모의 한국 가요(K-Pop) 공연장을 지을 예정이다. 입주 업체 중 80%가 한국 상점·기업이 될 전망이다.
총 공사비 100억엔을 들여 짓는 이 건물은 오사카의 동포 상가 밀집 지역인 쓰루하시(鶴橋)와 함께 오사카를 대표하는 한류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가을에 문을 열면 연간 300만명이 찾고, 매출 50억엔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루한이 한류타운을 건설에 나선 것은 종합 레저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것이다.
한 회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파친코를 즐기는 인구가 연간 3천만명에서 1천800만명으로 줄었다"며 "일본에서도 카지노를 만들기 위한 법률이 금년 또는 내년에 신청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카지노 진출 등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루한은 최근 일본 최대의 골프 클럽인 태평양 클럽을 인수했고, 도쿄 아사쿠사 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연간 2조3천억엔 수준인 매출을 2020년까지 3조∼3조5천억엔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1947년 일본으로 밀항, 온갖 역경을 딛고 호세이대(法政大)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57년 마루한을 설립해 일본 최대의 파친코 업체로 키운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마루한은 현재 점포 289곳에서 종업원 1만3천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포브스 아시아판은 올해 한 회장 가족의 재산이 34억 달러로 일본 내 8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