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가 한국 땅임을 표시한 또 다른 일본 지도가 공개됐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명예교수는 20일 속초 이스턴관광호텔에서 열린 독도수호대책세미나에서 지난 4월 입수한 일본지도를 공개하고 독도는 일본도 인정한 명백한 한국 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이날 공개한 지도는 1710년 화엄종 승려 료가시(浪菓子)가 만든 남담부주만국장과지도(南膽部州萬國掌菓地圖)로 독도를 울릉도와 함께 한당(韓唐)으로 표시했다.

    특이한 것은 독도와 울릉도가 섬이 아닌 한반도에 붙은 육지로 표시돼 있다.

    김 교수는 "그 당시에는 섬을 육지에 붙여 그린 지도들이 다수 있다"며 "1715년 네덜란드 사람 네라드가 만든 일본제국도에도 독도가 한당으로 표시돼 있는데 이는 남담부주만국장과지도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네덜란드인 지도에 등장하는 한당이 독도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나 이보다 앞서 일본인이 제작한 지도에서 한당이 독도임을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787년 지리학자인 이시가와 유센(石川流宣)의 일본해산조륙도(日本海山潮陸圖)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한당이라고 했다"며 "한당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고유명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도의 원본은 현재 일본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으며 지난 4월 필사본을 입수해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도 일본에 알리기 운동연대'가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관련분야 전문가와 교수, 독도수호 관련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배삼준 독도 일본에 알리기 운동연대 회장은 "독도가 한국땅임을 일본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려면 우리 국민부터 독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이를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진수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샌프란시스코 대일강화조약과 관련, "초안 확정 이전 일본측이 로비한 때에는 '일본의 보유영토 범위'에 독도가 포함됐던 안이 있기는 했지만, 최종 초안에서는 이 조항 자체가 인정되지 않고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것은 연합국의 최종 대일강화조약의 영토처리 조약에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정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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