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한국, 살고 싶은 곳 일본…마음은 북한정대세가 말한 [재일인]은 뭐지?
  •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김일성을 찬양한 축구선수 정대세가 화제다.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들이 [빨갱이]라고 비난을 퍼 부었고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한국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프로축구계에 입문한 정대세.

    정대세, 넌 누구니?


    "나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다. 그렇다고 북한사람도 아니다. 
    난 [재일]이라는 나라의 사람이다"

    한국 국적의 북한 축구대표, 태어난 곳은 일본.
    그러나 축구선수 정대세는 [재일]이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일본에 영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재일본한국교포>라고 부른다.
    이를 줄여서 <재일교포>라고 하고 더 줄이면 [재일(자이니치·在日)]이다.
    재일인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후손이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사라졌다.
    조선이 있던 그 자리에 대한민국과 북한이 있다.


  •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국적은 한국 그러나 정신은 북한


    재일인은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민단(民團)과 
    북한을 지지하는 조총련(朝總聯)으로 나뉜다.

    정대세의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대한민국의 사람이다.
    일본의 <외국인 등록법>에 따르면 북한은 나라가 아니다.
    재일인들은 대한민국과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선택했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조총련계 학교를 나왔다.


    한국 국적, 일본 거주. 북한대표팀서 축구? 이게 가능해?


    정대세가 북한축구대표가 된 것은 2007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FIFA(국제축구연맹)는 국적 증명을 여권으로 한다.
    정대세는 대한민국의 여권을 발급받은 적이 없고 
    북한은 정대세에게는 여권을 발급했다.

    정대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북한 대표로 뛰었다. 


  •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 지난 1월,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정대세 선수.ⓒ이종현 기자



    고집? 신념? 그래도 법은 지켜야지


    수원삼성의 관계자는 정대세는 한국선수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자신은 그 어떤 나라의 사람도 아닌 [재일인]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평생을 살아온 터전이 조총련계 재일교포 신분이었기 때문.

    정대세가 주장하는 [재일인]. 그리고 그의 정신에 대해서는 비판 할 수 없다.
    그의 마음속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심지어 존경하는 사람이 김정일이다.

    전세계에서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김정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공개되도
    그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

    정대세의 강인한 신념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일부 [<대놓고> 종북人]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다.

    대한민국에는 국가보안법이 존재한다.
    1948년 제정된 이 법률은 국가 내에서 반국가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 제정했다.

    실제로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생일축하 이메일을 보낸 김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최종 판결했다.

    정대세의 신념은 개인적인 문제지만 그의 발언은 국가보안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한 스포츠 선수의 문제가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