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반토막]…"임대주택 공급 및 주택바우처 예산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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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전 2억원으로 서울 송파구에서 구할 수 있는 전세집이,
    3만여 가구에 육박했지만,
    최근 6천여가구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내 2억원 미만으로 구할 수 있는 아파트 전세 가구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5월 넷째주 현재 서울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는 총 38만2,885가구다.

    5년전인 2008년 5월 넷째주 기준 68만3,580가구와 비교하면,
    30만695가구나 감소했다.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는,
    송파구 재건축 단지 입주 영향으로 역전세난이 발생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5년전 2만9,202가구에서 6,463가구로,
    2만2,739가구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6,60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이 이주를 시작하면서,
    2억원 미만 가구수에서 제외됐고,
    역전세난 이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가락동 쌍용1차-문정동 건영-신천동 장미1차 등,
    다수의 단지들이 전세가격 2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성북구가 3만6,434가구에서 1만4,091가구로 2만2,343가구 줄었다.

    성북구의 경우 길음동-돈암동-정릉동 일대,
    입주 10년 내 아파트인 길음동 길음뉴타운2~6단지,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정릉동 정릉힐스테이트3차 등의,
    전세가가 2억원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강서구는 4만6,262가구에서 2만5,321가구로 2만941가구가 줄었다.

    강서구는 가양동-염창동-등촌동 등에서 감소 가구수가 많았다.
    2009년 7월 개통된 9호선이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가 많이 줄어든 지역으로는,
    영등포구 2만544가구,
    구로구 1만9,320가구,
    강동구 1만8,736가구 등의 순이었다.

    이와 달리 5년새 2억원 미만 전세 가구수 감소가 적었던 자치구는,
    종로구 1,705가구,
    은평구 1,834가구,
    중구 2,387가구,
    금천구 2,903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종로구와 중구는 저렴한 전세가 많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5년전 2억원 미만 가구수는 종로구와 중구 각각 3,752가구, 2,807가구였다.

    은평구와 금천구는 나홀로 아파트 등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아직까지 2억원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리서치팀 조은상 팀장의 설명이다.

    "전세가격이 2009년 이후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저가 전세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향후 강남권 재건축이 진행되면 저가 전세는 더욱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정부는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주택바우처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등,
    서민 주거 안정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