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그 진부한 자살?
      게으르고 무책임해...


  •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또 그 진부한 뻔할 뻔자 스토리로 빠져들고 있다.
    28일 방영분에서 오영(송혜교)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왔다.

    오영은 전 회에서 엄마처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던 왕비서(배종옥)을 매정하게 떠나보낸다.
    오영은 오수(조인성)가 자기의 친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실망한다.
    오영은 장변호사(김규철), 손미라(임세미), 가정부 등을 속이고 입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욕실에 들어가 손목을 그었다.
    욕실바닥으로 흘러 들어가는 붉은 피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영을 걱정하던 오수, 이상한 낌새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미친듯이 달려간다. 한 걸음에 오영의 집에 도착한 오수는 마침내 욕실로 뛰어들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오영을 안고 오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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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또 자살이냐?는 비난이 거세다.
    우리나라 드라마, 결말을 내기 어려울 때 이유없이 자살로 몰고가는 무책임한 드라마 여럿이다.

    지난해 종영한 ‘메이퀸’에서 주인공 이덕화가 뚜렷한 이유없이 자살로 마무리 한 것이 대표적.

    가뜩이나 우리나라 자살률이 높아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 유혹에 시달리는 판에, 드라마 마저 쓸데없는 자살로 유도하는 것은 작가의 밑천을 드러내는 유치한 전개이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고, 오수가 자살시도를 한 오영을 발견했기 때문에, 자살시도는 시도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한다.

    어쨌거나, 뚜렷한 이유없이 걸핏하면 등장인물을 자살로 몰아가는 것은 극작가의 게으르고 나태한 실력을 보여주는 구태이다.

    시청률을 의식한 싸구려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얽히고 섥힌 실타래를 솜씨있게 마무리할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졸렬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