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忿怒의 함성’, 들리느냐? 老兵의 외침이!

    “종북세력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전쟁의 참화로부터 국민을 구하고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것인지를
    애써 모른 척 한다.”

    이현오 /칼럼니스트

     ‘42만여 차례의 정전협정 위반, 무력도발만 470여 건’.
    1953년 6․25전쟁 종전 이래 지난 60년 동안 북한이 저지른  정전협정 위반 건수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를 앞에 두고 방사포를 전진 배치시키는가 하면 김정은이 장재도와 무도 등 서해 최전방 부대를 잇따라 방문하고, 실사격 훈련에 작전지침까지 내린 사실을 조선중앙방송과 관영매체들이 연일 순도 높은(?) 변(辯)으로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들 매체들은 ‘불벼락’ ‘섬멸적 보복타격’ ‘멸적의 의지 폭발’과 같은 전쟁 광신적 용어에 ‘대한민국 최종파괴’ ‘한라산에 공화국기 휘날릴 것’ ‘서울과 워싱턴 핵 불바다’와 같이 수시용어를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혈맹의 동반자 미국을 향해 전쟁분위기로 이끄는 형세다.

     전쟁 직전 상황으로의 책임전가와 더불어 이를 잇는 전 단계에서의 고도 심리전으로 남한사회의 불안감을 유도해 국민의 안보관을 저하시키고, 한미 양국의 피로도를 가중시켜 동맹 의 금을 가게 하는 일거양득의 노림수도 일면 작용케 하는 전략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광인(狂人)적 육두문자를 토해내는 북한 정권의 광포(狂暴)한 일탈을 보면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독재집단의 행태가 멸실(滅失)되지 않는 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케 된다.

     북한은 지난 1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 리졸브'가 개시되자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휴전 이후 끊임없이 정전협정을 위반해왔으며, 지난 60년간 42만여 차례 정전협정 위반에, 이 중 무력도발만 무려 470여 건이다.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는 청와대 기습 목적의 1968년 '1·21사태'를 필두로 같은 해 11월 울진, 삼척 지구 대규모(120명) 무장공비 침투,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1983년 10월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 테러, 1987년 11월 미얀마 상공에서의 ‘KAL 858기 폭파 사건’ 1999년과 2002년 NLL 무단 침범으로 벌어진 1․2차 연평해전, 그리고 2010년 3월 46명 희생의 ‘천안함 폭침’에 11월 무고한 민간인까지 살상케 한 연평도 포격도발. 2012년 12월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2013년 2월12일의 3차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은 지금 이 시간 현재도 끊임없는 정전협정 위반에 무력시위,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이 자행될 때마다 우리사회는 들끓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과 2009년의 1․2차 때와는 달리 3차 핵실험 이후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분기탱천은 이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핵 주권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무관심해 왔던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이제는 강 건너 불구경 격이 아니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 본토까지 닿게 될 가공할 핵무기가 얼마나 우리 스스로를 무기력증으로 내몰게 하는가를 여실히 깨닫게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거기에 군 원로들이 일어섰다.
    일생을 오직 국가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노병들의 몸과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핵 불바다 위협 규탄 및 핵 주권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은 군의 원로들이 오늘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확연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주축이 된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와 향군의 69개 참전/친목단체,  예비역 장성모임인 성우회 회원 300여명이 토해내는 분노의 외침은 북핵의 위협이 얼마나 엄중하고 엄혹한 상태인가를 여실히 알려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북한 집단에게는 도발시엔 자멸(自滅)만이, 정부당국과 국민에게는 핵주권에 대한 강도 높은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핵무장을 빌미로 ‘대한민국 최종파괴’ ‘서울과 워싱턴 핵 불바다’와 같은 전쟁획책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허한 외침이나 허울 좋은 대화만으로는 어떤 해결도,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독재자 김정일의 뒤를 이어 3대세습으로 권력을 쥔 애송이 김정은이 언제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튈지 모를 기세로 천방지축 날뛰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바로 살기 위해서는 확고한 대비책 강구가 필수적임이 강조됐다.

     ‘대남적화전략의 핵심인 북핵을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도록 군사작전 등 수단 방법을 총 동원’해야 한다는 것과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배치함은 물론 우리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회견장을 지배했다. ‘주권국가로서 핵자위권 확보’와 ‘한미연합사 해체․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보복’만이 또 다른 도발과 전쟁의 위협을 봉쇄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군 원로들의 폐부에서 우러나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의 고언(苦言)이 되지도 않을 소위 ‘평화’와 ‘대화’논리를 앞세우는 반대론자들의 어설픈 주장마냥 어찌 전쟁을 부추기는 꼴이며, 전쟁을 바라서 이겠는가?

     왜 고래(古來)로부터 군사전문가들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명장들이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대비하라’고 했겠는가? 평화 시기에 왜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설’을 주창했는가?

     그런데도 우리사회 종북세력들은 북한의 공갈 협박에 쓴 소리 한번 내지 않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전쟁의 참화로부터 국민을 구하고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것인지를 애써 모른 척 한다. 왜 일까?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인식해야할 때가 바로 오늘 이 시기인데.

    이현오(객원기자 /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