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국가단체 출신 의원의 나라 걱정보도자료 통해 "경력-영혼 어느 나라 것인지"

  • "법률적 국적은 물론, 그의 경력과 영혼이 어느 나라 것인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반(反)국가단체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인 통합진보당의 실세로 거론되는 이석기 의원이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창조과학부 김종훈 장관 내정자에 대해 이같이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김 내정자가 "과거 CIA가 설립한 '인큐텔' 창립에 관여하고, 최소한 2005년까지도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 등, 미국 CIA와 깊숙이 관계된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CIA 홈페이지와 인큐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큐텔은 CIA가 미국 정부의 국방 연구개발비의 일부로 운영하는 투자회사로, 중앙정보국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닷컴 기업에 출자해 원하는 기술을 거둬들이고 있다. 

    조지 테넛 CIA 국장은 이에 대해 '인큐텔 동맹은 정보기관을 기술력 선두에 설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인큐텔은 미국 CIA가 원하는 기술을 실리콘벨리 식 벤처 투자 형식으로 거둬들이는 신군산복합체 모델인 셈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인큐텔이 "미국 정부 기관이나 다름이 없는 셈"이라고 했다. 

    "인큐텔의 투자 영역은 주로 정보수집·보안·감시 관련 기술인데, 2008년 미국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인큐텔은 실리콘밸리소재 첨단 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인큐텔은 벤처캐피탈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그 특수한 위상 때문에 수익금 중 재투자 되지 않는 부분은 법에 따라 연방정부에 귀속되며, 반면 투자에 실패할 경우에도 연방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할 수 있는 특수한 회사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일해야 할 장관이, 미국 CIA와 깊숙이 연관된 인물로 임명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종훈 후보자는 벨 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된 지난 2005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인큐텔 창립에 관여하며 당시도 이사회 멤버임을 인정했다. 

    또한 여러 정보기관의 자문 역할을 하는 '인텔리전스 리뷰'의 패널로 참여한 사실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국 CIA를 비롯해 미국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해 일해 온 김종훈 후보자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분야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육성하고 국가 핵심 시설을 맡을 부처의 수장의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이 의원은 "박근혜 당선자는 우리나라의 ‘미래 창조’를 미국 CIA을 위해 일한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가. 김종훈 후보자의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 이 의원은 대법원이 反국가단체로 판결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이다.

    민혁당은 김일성이 1927년 중국의 길림에서 조직했다는 청년혁명조직인 ‘반제청년동맹’을 사상적으로 계승했다는 조직이다. 

    이석기는 민혁당 해체를 인정하지 않은 하영옥과 함께 활동하다 1999년 민혁당 사건이 발표되자 지하로 잠적, 3년 동안 수배생활을 했다.

    이석기는 2002년 5월 공안당국에 의해 검거되어 구속됐다. 

    그는 법정에서 징역 2년6월이 확정된 상태로 복역하다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3년 8·15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후 그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사상적 전향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싸고 '종북 논란'이 일자 "종북을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