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역도계의 신화 장미란(31, 고양시청)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8일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 씨는 "장미란이 은퇴 결심을 굳혔다" 며 "그녀가 현역 생활을 지속할지 여부를 두고 심사숙고하다가 7일 저녁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은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장미란은 오는 10일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밝힐 계획이며, 이후 23일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장미란은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를 제패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무려 5년 동안 세계 여자역도 최중량급 정상에 서있던 선수다.

    특히 1998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올림픽 우승, 준우승 등의 대업을 이룬 한국의 유일한 여자 역도 선수다.

    또 장미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출전할 수 있는 모든 국제 대회를 제패한 '그랜드 슬래머' 이기도 하다.

    전성기인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여자 최중량급의 인상, 용상, 합계 세계신기록을 모두 보유해 적수가 없었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지난 2010년부터 신예 선수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부상을 안고 출전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장미란은 최종 4위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별다른 적수가 없지만 장미란은 국내 대회용 선수로 남기보다 세계 수준의 선수로서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미란은 은퇴 후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는 재단 사업을 꾸준히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