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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큐멘터리 3일
겨울 태백산은 새벽 4시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인다.
영하 20도. 겨울에 하는 일출 산행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때문에 보온 장비, 미끄럼 방지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 올라야 한다.
위험을 무릎 쓰고 일출 산행을 감행한 사람들. 랜턴 불빛에 의지해 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는데...
산 중턱을 넘어서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등에는 땀줄기가 흐르고 얼굴엔 서리꽃이 핀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세지는 칼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3-40도까지 내려간다! 일출을 보기 위해 사서 고생한 사람들. 그런데 이들은 왜 굳이 겨울 산에서 일출을 맞이하려는 것일까?
태백산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12월과 1월에 약 30만 명이 모여든다. 다른 계절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 모두 천제단에 오르기 위해서다. 돌을 쌓아 만든 ‘천제단’은 신라시대부터 하늘에 제를 지낸 곳.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기운이 좋아 잘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은 ‘이루어 주겠다’ 약속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소망을 품고 태백산으로 향한다. 태백산에서의 3일. 그들을 태백산까지 오게 한 간절한 소망을 들어봤다.
촬영 뒷이야기! 강추위 속에 강행된 태백산 촬영. 카메라 배터리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방전되기 일쑤. 카메라도 얼고 촬영감독까지 다 얼어붙었다. 게다가 삼발이에 세워놓았던 카메라 2대가 시속 20m 이상의 강풍에 넘어져 망가졌다. 매일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했지만 촬영을 멈출 수는 없었다.
▲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 1월 6일 밤 10시 55분
“방황하고 갈등하는 한해였어요. 그런데 그 방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모습 보니까...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갈등한 것들 (자연의) 모습 앞에서는 우스운 일인 것 같아요. 내년에는 열심히 달려봐야죠”
- 구본용_39세“태백산은 어머니의 품속에 들어온 것처럼 아늑한 마음이 들어요. 아주 정말 좋은 산이에요. 정말 이렇게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산이 없어요.”
-성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