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없었던 7인…발탁 배경은 朴 축척한 인재풀 자료인수위 2/3가 대선 공약 만든 인물…정책형으로 대표
  • ▲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4일 박근혜 인수위의 인수위원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4일 박근혜 인수위의 인수위원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마침내 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베일을 벗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 자리를 잡은 인수위원회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통해 23명의 인수위원을 발표했다.

    이외 별도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

    박 당선인은 앞서 인수위원으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진영 부위원장·윤창중 대변인을 임명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의 윤곽을 그릴 26인의 인수위원회가 완성됐다.

    이번 인선에서는 박 당선인의 '뚝심'이 크게 반영됐다.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신뢰형'으로 대표되는 만큼 과거 의원시절부터 최근 대선까지 손발을 맞춰온 인물들이 대거 발탁됐다.

    그 폭도 다양하다.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에서 정책 기초를 다졌던  인연이 있는가 하면 대선캠프에서 대선공약을 짰던 인물들의 합류가 단연 압도적이다.

    또 후보시절 약속한 공약 실천의 '연결고리'가 될 인수위에 직접 공약을 만든 인물들을 배치해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회전문', '재활용' 인사라는 비판에도 '공약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박 당선인의 책임정치가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 하마평 없었던 7인…발탁 배경은 


    눈길을 끄는 점은 박 당선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인사가 7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비롯해 간사급에 4명, 소속 인수위원에 2명이 있다.

    ▲ 인수위 대변인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 국정기획조정분과위원 간사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 경제 1분과 간사 - 류성걸 의원
    ▲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
    ▲ 여성문화분과 간사 -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 경제 1분과 위원 -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 법질서사회안전 위원 - 이승종 서울대 교수


  • ▲ 처음 박근혜 당선인과 손발을 맞추게된 7인. 첫줄 왼쪽부터 윤창중 대변인, 류성걸 의원, 이혜진 교수, 이승종 교수. 둘째줄 왼쪽부터 박흥석 회장, 모철민 사장, 유민봉 교수. ⓒ 연합뉴스
    ▲ 처음 박근혜 당선인과 손발을 맞추게된 7인. 첫줄 왼쪽부터 윤창중 대변인, 류성걸 의원, 이혜진 교수, 이승종 교수. 둘째줄 왼쪽부터 박흥석 회장, 모철민 사장, 유민봉 교수. ⓒ 연합뉴스

    윤창중 대변인과 유민봉·이혜진·모철민 간사와 박흥석·이승종 위원의 경우는 '인수위원' 하마평에 거의 오르지 않았던 새 인물이다.

    경제 1분과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박 당선인과 지난 18대 국회에서 함께 기획재정위 소속이었지만, 대선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진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외부에서 우연히 만났더라도 대화를 나눈 인사들에 대해 직책이나 받은 인상 등을 메모하는 것으로 안다.
    아마 이번 발탁도 이와 연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밖에도 학계 교수나 전문가들의 신문 칼럼을 인재 풀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를 담당하는 윤창중·모철민·이승종·박흥석 인수위원 등은 대선 전후로 다양한 언론에 '새 당선자에게 바란다'는 형식의 기고문을 썼다.

    이들은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우려점도 가감없이 남겼다.


    ◈ '정책형' 인수위…대선 캠프 공약담당자 대거 합


    인수위원의 3명 중 2명의 '대선캠프' 인사로 채워졌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행복추진위 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공약 전반을 다룬 행복추진위 소속 인사들의 '재발탁'이 두드러진다.

    박 당선인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에서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며 행복추진위원회에 이어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같은 분과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와 여성문화 분과 위원에 발탁된 김현숙 의원도 모두 행복추진위원회에서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춰왔다.

    이외에도 미래연구원시절부터 행추위까지 박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보조를 맞춰온 홍기택 중앙대 교수도 경제 1분과 인수위원이 됐다.


  • ▲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4일 박근혜 인수위의 인수위원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현, 정상윤 기자
    ▲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4일 박근혜 인수위의 인수위원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현, 정상윤 기자

    국정기획조사 분과위원을 맡은 옥동석 인천대 교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분과 강석훈 의원은 행추위에 몸담다 중간에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각각 정무분과 간사와 분과위원을 맡은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장훈 중앙대 교수는 모두 대선 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약했다.

    중소기업을 맡게될 경제 2분과에도 캠프인사의 재발탁으로 채워졌다.
    중소기업·소상공인·벤처기업협력단에 소속됐던 이현재 의원이 간사를 맡았고 주택·부동산 TF단장이었던 서승환 연세대 교수가 위원으로 임명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캠프 인사를 그대로 옮겨왔다.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를 맡은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후보시절 박 당선인의 안보·국방 정책을 총괄했다.
    분과위원인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과,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모두 대선 캠프에서 외교통일추진단 출신이다.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최 교수는 남북관계 분야에서 7~8년 전부터 박 당선인의 자문 역할을 해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선 캠프 당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 특위위원장으로 인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위 내 청년특위위원장을 맡은 김상민 위원은 인수위원에는 제외됐다.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감, 전문성 측면에서 인선의 상당 부분이 캠프 출신으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경제나 외교안보 부분에 있어서는 이 부분이 더욱 강조됐을 것"이라 덧붙였다.


    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임명 결과 (총 26인)

    인수위원장 : 김용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인수위 부위원장 : 진영 정책위의장

    인수위 대변인 : 윤창중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정무분과 간사 : 박효종 서울대 교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 김장수 전 장관

    경제 1분과 간사 : 류성걸 의원

    경제 2분과 간사 : 이현재 의원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

    교육과학분과 간사 : 곽병선 전 경인여자대학 학장

    고용복지위분과 간사 :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분과 간사  :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 각 분과별 인수위원

    국민대통합위 : 한광옥 위원장

    국정기획조사 :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의원

    정무 : 장훈 중앙대 교수

    외교국방통일 :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경제1 :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홍기택 중앙대 교수

    경제2 : 서승환 연세대 교수

    법질서사회안전 : 이승종 서울대 교수

    교육과학 : 장순홍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고용복지 : 안종범 의원, 안상훈 서울대 교수

    여성문화 : 김현숙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