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대 후배 나무라려다 종업원들에게 얻어맞아
  • 특전사 요원들이 술에 취해 시비를 걸다 이를 말리는 20대 술집 종업원들에게 구타 당하는 ‘굴욕’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4시 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 먹자골목의 한 술집에서 일어났다.

    당시 특전사 ○여단 소속 부사관 4명이 같은 부대 여군 부사관 2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때 옆 테이블의 같은 부대 소속 후배 부사관 3명이 자신들에게 깍듯이 대하지 않는 것을 보자 “너희들 몇 기냐”고 따지며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후배 부사관의 태도는 바뀌지 않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술집 주인이 말리고 나섰지만, 이미 만취한 부사관들은 금방이라도 싸울 분위기였다고 한다.

    열 받은 술집 주인 김 모 씨(28)는 웃옷을 벗어제끼며 “지금 한창 피크시간이다. 장사 방해하느냐. 계속 이러면 다 영창에 넣어버린다”라고 군인들에게 소리쳤다.

    용문신을 몸에 새긴 업주가 명령하자 권투선수 등을 포함한 건장한 종업원 9명이 특전사 부사관들을 둘러쌌다. 곧이어 패싸움이 벌어졌다.

    술집에 있던 손님 30~40여 명은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패싸움은 종업원과 특전사 부사관 전체로 번졌다. 싸움을 말리던 여군 부사관과 후배 부사관 3명도 싸움에 휘말렸다.

    종업원들은 곧 만취한 특전사 부사관들을 때려눕혔다.
    싸움 끝에 부사관 2명이 119 구급차에 실려 갔고, 종업원 홍 모 씨(22)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종업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한 모 중사(22) 등 부사관 4명을 체포해 헌병대에 인계했다.
    술집주인 김 씨는 김 모 하사(20) 등 군인 2명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공동상해)로 구속하고 종업원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전사 부사관들은 만취상태라서 종업원들에게 더 맞았다고 한다.
    군 당국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 안다.
    사건은 헌병대에서 수사 중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미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폭행당한 부사관들이 합의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