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상경이 특전사 복무 중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 구조요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김상경은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공수부대에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했을 때 출동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무려 1439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는 "정말 영화가 따로 없없다. 소방차가 서 있고 건물은 엉망이었다. 처음에 진짜 무섭고 공포스러웠다"며 "구조하러 지하 1층 내려갔는데 어둠 속에서 확성기를 통해 '구조 요원 전부 후퇴!'라는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건물이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들어가서 봤는데 마네킹인 줄 알았다. 구석구석 팔도 보이고 다리도 보였다. 마네킹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다 시신들이었다. 수습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했다"고 참혹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상경은 "구조요원들이 손으로 돌을 나르는데 현장이 시끄러우면 다들 '전 구조요원 동작 그만'이라고 하면 조용해진다. 그러다 '생존자 계십니까?'라고 물으면 어느 순간 '탁' 소리가 들렸고 생존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 "생명을 구했다는 기쁨에 처음의 공포는 사라진다"며 "전쟁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있을 수 없는 인간애를 보이는데 그렇게 되더라. 오열하는 시민들을 보면 그 감정이 다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경은 크리스마스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타워'에서 시설관리 팀장 '이대호' 역을 맡아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