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정원 사건, 대국민 사기…표로 심판해야 "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유세가 경기도를 가로질러 밤늦게 경기 북부의 일산에서 끝났다.

박 후보는 이날 1시간 안팎의 간격으로 수도권 서부지역 7곳을 골고루 훑었다. 유권자의 절반이 몰린 수도권의 표심이 막판 박빙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를 향한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방이 표심을 흔들 변수가 된 만큼 부동층 포진한 수도권에서 적극적인 '반(反) 네거티브'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흑색선전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압박했다. 경찰의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중간수사 결과에 따라 문 후보를 '여직원 인권유린 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국정원 못 믿겠다, 경찰도 못 믿겠다, 선관위도 못 믿겠다, 전부 못 믿겠다고 한다.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말인가."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서 "경찰이 (여직원의) 컴퓨터 노트북을 뒤져봐도 댓글 하나 단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2박3일 동안 감금당하고 고생한 젊은 여직원, 그 여직원만 불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과연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하는 두려운 생각까지 든다"고 일침을 놨다.

부평역 유세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이 중요한 대선에서 민주당은 대국민에게 사기를 쳤다. 입으로는 새정치를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가장 나쁜 형태의 구태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입으로는 새정치를 말하면서 행동은 가장 나쁜 구태정치를 벌이는 세력을 투표로 심판해 주십시오."

박 후보는 "민주당은 지금도 이렇게 하는데 정권을 잡으면 도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지 두려운 생각까지 든다. 이런 구태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도 언급, '문재인 안보불안증'을 부각시켰다.
동시에 자신을 '안보대통령'으로 소개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약속대통령 못지않게 안보대통령을 자부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국민은 생업에 종사하기도 바쁜데 생업보다도 '이 나라가 어떻게 되나', '밤에 다리 뻗고 잘 수 있나' 이런 것들을 걱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지로 찾은 일산에서 청년당원들에게 '대한민국과 결혼해 달라'는 의미에서 부케를 전달 받았다.
이에 박 후보는 청년에게 빨간목도리를 목에 둘러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에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 뒤 창원, 부산에서 연달아 유세를 갖는다.
이후 대전을 찍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