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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5일 순천 웃시장을 방문해 연단 위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 뉴데일리
[순천·여수=최유경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5일 공식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강원도로 유세를 떠났다가 차량사고로 측근인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잃은 지 사흘 만이다.장례를 치른 뒤 첫 유세지로 '호남'을 택했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박 후보는 오전 여수 서시장을과 순천시장을 잇따라 찾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했다.
전일 TV토론의 피로감 보다는 오랜만에 찾은 현장에서 활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영남권 유세 때와 온도차는 있었지만, 여수 서시장에는 300 여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순천시장에는 무려 3,000 여명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유세차에서 '박근혜'를 외치는 사회자의 지휘에 따라 함께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여수 서시장에서는 유세차에 오르기 전 시장을 먼저 돌았다.
재래시장은 박 후보 선거운동의 '단골코스'로 꼽힌다.
한꺼번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박 후보는 이날도 여러 노점상을 찾아 카드 수수료 인하, 서민경제 회복 등을 약속했다.
이 곳에서도 박 후보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 아주머니는 박 후보를 끌어안고 울었고, 다른 상인은 "찍어드릴게요, 도와드릴게요"라며 지지를 표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박근혜 언니, 여기 좀 보세요"라고 외치며 사진 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전날 밤 "TV토론회를 잘 봤다"는 시민부터, 새정치를 당부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에 박 후보는 양손을 꼭 잡고 "최선을 다하겠다, 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현장에 나와 활기를 되찾고 기운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시장 일대는 박 후보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리면서 혼잡을 이뤘지만, 충청·영남 방문 때와 비교하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박 후보의 유세가 예정되면서 한시간 여 전부터 박근혜 후보 지지연설이 계속되자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한 60대 여성은 "박근혜씨가 며칠 전부터 온다고 하더라. 근데 꼭 저렇게 몇 시간 전부터 시끄럽게 해야 되나. 호남에 왔으면 적당히 하고 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수에서 만난 20대 남성도 "박근혜 후보 유세는 알고 있지만 굳이 볼 필요까지 있나. 어차피 여기서 지지를 얻기 어렵지 않겠나"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박 후보는 오후에는 목포와 광주를 잇따라 찾는다.
평균 하루에 10여개 지역을 돌며 일정을 소화했던 것에 비하면 유세를 반으로 줄인 셈이다.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사고 이후로 일정을 조금 느슨하게 짠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