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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수=최유경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5일 "호남에서 여러분과 같이 새 역사를 쓰고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수를 시작으로 순천, 목포, 광주를 연달아 방문, '호남벨트'를 공략했다.특히 그는 인사의 대탕평·지역균형 발전 등을 약속하면서 '국민대통합 '을 이루겠다고도 했다.
또 세계적인 불황이 계속되면서 내년에도 경제위기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는 것과 관련해서 '위기에 강한 대통령'을 내세웠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전제로 '국민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경우라도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대통합이 전제조건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큰 가족에 우리가 하나라는 마음이 있다면 어떤 위기가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
박 후보는 "일자리, 사교육, 보육을 제일 먼저 챙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국민 70%가 나는 중산층이다고 말할 수 있도록 '중산층 70%'를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또 자신의 강점인 약속과 신뢰를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저 약속 잘 지키는 거 아시죠? 함부로 약속을 안드리지만 반드시 하겠다고 하면 모든 걸 걸고 실천해왔다"고 했다.
"왜냐하면 우리 시민분들과 신뢰, 무엇보다 정치를 하는데 중요하고 신뢰를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그는 "지역간 격차 해소 없이 지역갈등을 풀어낼 수 없다.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맞수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역대 정부에서 우리는 지역이 갈라지고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서로 반목했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버리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 호남에 와서 또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데, 여러분 또 속으시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또 다시 나라를 분열시키는 '이념 대통령'이 나온다면 호남은 어떻게 되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 저는 오직 국민의 삶만 바라보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이번 대선에서 갈등을 선동하는 이념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을 뽑아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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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5일 "호남에서 여러분과 같이 새 역사를 쓰고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뉴데일리
박 후보는 순천시민을 향해선 "순천을 동서화합의 거점도시로 크게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순천간 철도 고속화를 통한 동서 통합지대 조성기반 구축, 해양문화자원 동서로 잇는 해양관광벨트 구축, 순천을 남해안 해양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해 동서 통합 및 지역상생의 기반 마련 등을 약속했다.그는 "이제 우리에게는 별로 시간이 없다. 이번엔 우리 국민의 힘을 모으고 국민의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을 저에게 맡겨달라"고 거듭 지지를 요청했다.
박 후보의 유세가 시작되기 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경재 기획특보가 무대에 올라 적극적으로 '호남구애'에 나섰다.
김 특보는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압축성장으로 인권유린이 있었다. 박 후보는 아버지의 과오를 따님으로서 위로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법안으로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법'을 내놨다.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서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대선후보 등록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기 전에 박 후보가 법안에 서명한 것을 두고 한 이야기이다.
지금껏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들은 번번히 '호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9% 지지에 그쳤고,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은 한 차례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정현 후보가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육박한 지지를 얻은 게 최고의 성적이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