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왜? 박정희가 두려운가?

    “박정희가 박근혜면 문재인은 노무현“

    오 윤 환

     

    ‘노빠'들은 “노무현 정권이 실패했다“고 비판하면 핏대부터 세운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퇴임후 고향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이 노무현“이라고 버벅대며 ’노무현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 ”왜 부엉이바위에서 뛰어 내렸느냐“고 물으면 ”이명박 살인정권의 탄압 때문’이라고 우긴다. ‘폐족’(廢族)을 자처하며 스스로 족보를 지워 놓고도 노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하자 ‘좀비’로 부활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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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그들도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서 받은 1억원 짜리 명품시계 2개를 “왜 논두렁에 버렸냐” “딸 노정연의 달러 환치기와 13억원 돈상자는 뭐냐”고 물으면 그때서야 입을 닫는다. 이지경에 이르면 노빠들도 쪽이 팔리는 모양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은 ‘박정희’에 맞춰졌다. 눈 뜨고 잠들 때까지 그들의 공세는 ‘박정희=박근혜‘ ’박근혜 유신몸통‘이고, “박근혜가 대통령되면 독재시대가 다시 온다”는 선동이다. 때마침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두개골 함몰도 “박근혜가 책임져야 한다”는 어거지다. 자기들 집권 때 두차례나 샅샅이 파헤쳐놓고도 “살인”이란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7일 문 후보는 기세등등했다. 그는 부산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를 “유신독재 세력”이라고 정면 비난했다. 새누리당 박 후보가 문 후보를 “폐족”이라고 규정한 데 대한 대응이다. 그랬던 문 후보 입에서 ‘박정희’가 사라졌다. 대신 “이명박=박근혜”, 이명박 실정론에 박 후보를 끼어 넣어 비난하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왜 ‘박정희‘를 피할까? 박정희가 무서웠을까? 물어보나마나다.
    박근혜가 박정희면 문재인은 ’노무현‘이다. 부엉이바위에서 뛰어 내린 노무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미국이 땅따먹기 하기 위해 쭉 그은 선”이라고 한 바로 그 노무현이다. 박 후보를 “유신 몸통”이라고 비난하다 선거가 ’박정희 VS 노무현‘으로 굴러가자 화들짝 놀라 꼬리를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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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VS 노무현’. 일찍이 1989년 10월 25일 중앙일보가 10·26 10년을 맞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과오보다 공적이 많았다”고 대답했다. 과오가 더 많았다는 응답은 13.7%에 불과했다. 이보다 한 달 전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66%가 박정희 정권 18년이 우리 역사에 유익했다고 답했다. 이어 1997년 4월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직무를 가장 잘 수행한 대통령 1위(75.9%)에 꼽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3대 문민정부를 겪은 2004년 말 경향신문 조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67%의 지지를 받아 역대 대통령 중 국정 수행능력이 가장 뛰어난 대통령으로 꼽혔다. 2위 김대중 전 대통령(19.3%)과 무려 47%포인트가 넘는 격차다. 2007년 문화일보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 83.3%, 김대중 38.4%, 전두환 26.7%, 노무현 8.3%로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보다도 뒤졌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그의 지지율은 많이 올랐다. ‘비극적 종말’에 대한 연민이 많이 작용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 지지도는 중요치 않다. 박 전 대통령 지지도가 점점 하락하고, 일부 조사에는 노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박 전 대통령을 육박하거나, 역전된 수치도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정희와 노무현에 대한 역사적 심리적 평가다. “도룡뇽” 어쩌구 하며 단식한 비구니에 막혀 수조원의 세금과 기회비용을 날린 천성산 터널 사업, 전북 부안에서 벌어진 방폐장 내란(內亂), 대선 때 “재미 좀 봤다”는 수도이전 난장판,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해놓고도 ‘후회’하는 이중성, “북한 핵과 미사일은 자위수단” “북한이 달라는대로 다 퍼줘도 남는 장사”라는 막가파식 친북 행적, “미국이 아니었다면 북한 수용소에 가 있었을 것”이라고 친미에서 “반미면 어떠냐”냐”로 냉온탕을 오락가락한 분열-불안증, 북한 김정일을 만나 “내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북한이 핵보유하려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북한 대변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북한이 나 좀 도와달라”고 했다는 불투명한 행적, 툭하면 “대통령 못해먹겟다”는 징징거림, 청와대 행사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6.25 때 인민재판에 회부해 11명의 양민을 학살한 장인(권오석) 묘지를 성묘한 뒤 “장님(장인)이 부역햇으면 얼마나 했겠나?”고 의뭉을 떤... 국민 대부분이 지지하는 박정희의 업적과 행적 소개는 시간낭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정희에 못지 읺게 평가받을 기회는 있었다. 한미 FTA와 재주해군기지가 그것이다. “대통령 못해벅겟다”는 투정까지도 모두 한방에 날릴 치적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문재인 후보가 망쳤디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가 비서실장으로, 시민사회수석으로, 민정수석으로 모신 대통령의 한미 FTA와 제주기지를 폐기하겠다는 민주당 후보가 문재인이고, 업적에 재를 뿌린 주인공이 바로 문 후보다. 문 후보가 ‘벅정희 VS 노무현’ 대결구도를 피하는 이유는 ‘노무현=실패한 대통령’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왜? 박정희가 그리도 무섭고 두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