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 책 산후 “작은 상점 이용을” 트윗작년 1억명 이용... 올 칸광고제 그랑프리
  • ▲ 오바마 대통령은 아멕스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 캠페인에 2011년에 이어 2012년 추수감사절 직후 토요일에 동네 서점을 찾아 책을 구입하고 트위터를 통해 ‘동네 상권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 제공
    ▲ 오바마 대통령은 아멕스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 캠페인에 2011년에 이어 2012년 추수감사절 직후 토요일에 동네 서점을 찾아 책을 구입하고 트위터를 통해 ‘동네 상권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 제공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골목 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직후 11월 24일 토요일에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작은 서점을 찾아 친척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 15권을 구입했다.

    오바마는 책을 구입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족은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인 오늘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으로 연말 쇼핑을 시작했다. 여러분도 작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길 바란다”

    오바마의 추수감사절 다음 토요일 동네 책방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 이하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를 맞아 동네 상점을 찾은 것이다.   


    11월 24일 토요일은 미국 골목상권이 초토화 되는 날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한 달을 남기고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폭탄 세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토요일에 동네 작은 상점을 이용하자는 캠페인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추수감사절 이후 쇼핑센터들이 할인 행사를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와 온라인업체들이 할인에 들어가는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 사이에 낀 토요일에 소비자들의 동네 가게 이용을 유도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대기업 주도로 시작됐다. 2010년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가 처음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캠페인을 시작했다. 
      
    상점 주인은 페이스북에 상점을 등록하고 정해진 프로그램으로 홍보할 수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에 맞춰 동네 상점을 이용하고 후기를 SNS에 올린다. 소비자들끼리 알맞은 상점을 추천해주고 후기를 보고 찾아가기도 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매가 이뤄진다. 포스퀘어(foursqure) 지도사이트와 연동돼 해당 상점의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홍보와 구매의 과정이 무리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아멕스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포스터, 배지, 소셜마케팅 프로그램, 유투브 비디오 클립 연동, 페이스북 페이지 빌더 등을 제공했다.
      
    상점이 아멕스 가맹점에 제한된다던지, 소비자들이 아멕스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누구나 골목상권을 살리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멕스측에 따르면 상점마다 다르지만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을 통해 5백만개 소매점이 매출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60% 증가했다. 지난해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에는 1억명이 넘게 동네 작은 가게를 이용했다. 
      
  • ▲ 미국 광고 대행사 크리스핀+보거스키는 아멕스 카드인 캠페인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2012년 칸 라이언즈(칸 국제광고제) 다이렉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 제공
    ▲ 미국 광고 대행사 크리스핀+보거스키는 아멕스 카드인 캠페인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2012년 칸 라이언즈(칸 국제광고제) 다이렉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 제공

자영업자들이 반색하고 ‘착한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미국 의회와 정부도 움직였다. 
  
2011년 11월 9일 미국상원은 만장일치로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을 공식적으로 지정했다. 아멕스는 이젠 연방정부와 손을 잡고 캠페인에 동참하는 자영업자들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이벤트와 광고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의 신규 일자리 3개 중 2개가 소상공업체에서 나왔고, 미국 근로자의 절반이 자영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을 위한 토요일’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비티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12년 칸 라이언즈(칸 국제광고제)’에서 다이렉트(직접 홍보) 부문 그랑프리 등 10개 부문상을 휩쓸었다. 미국 광고대행사 크리스핀 포터+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 Boulder, USA)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