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보겠느냐”고 회동을 제안했다.
-
안철수 후보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같이 만나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일단 대국민 TV토론인 만큼, 양측이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두 후보 측은 서로 “감동적 단일화” 외쳤지만 실상은 유불리를 따지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양측은 여론조사 문항 조율, 공론조사 도입 여부, ‘통큰 형님론’을 놓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일부 언론은 “지난 6일 두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하며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지만 양측이 유불리를 철저히 계산하다 못해 때로는 이전투구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도 양측 실무단은 협상 과정에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단일후보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논의가 중단됐던 여론조사와 병행할 ‘+α’ 방안인 공론조사까지 재등장하며 양측의 갈등 양상은 더욱 심화됐다.
문재인 후보 측은 “우리가 (여론조사 문항) 수정안을 냈으나 안철수 후보 측은 당초의 원안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협상 난항의 책임을 안철수 후보 측에 돌렸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 측은 “우리도 오전에 문재인 후보 측에 원하는 ‘지지층 조사’ 데이터(표본 구성 방식)를 가져와 보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고 ‘너희가 양보하라’고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 측 역시 공론조사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반박이었다.
문재인 후보가 내세우는 ‘통큰 형님론’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재인 후보 측 이인영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도 맏형다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 된다. 통 크게 단일화 협상에 임하는 정신을 ‘허풍떠는 정신’으로 폄하하면 곤란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 측은 “‘통큰 양보’를 한다면서 실제로 양보한 게 뭐가 있느냐. 맏형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라”고 일침을 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