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철수 캠프로 들어간 '남북정상회담' 수행원들

    從北활동가 주도 ‘희망2012 승리 2012 원탁회의’ 비롯, 文-安 캠프 양쪽에 모두 포진


    金泌材(조갑제닷컴)     
           
    ■ 제1차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회담) '특별수행원' 모임 '酒巖會'


    통일혁명당(이하 통혁당, 1968년 검거) 사건은 거물 간첩 김종태가 越北, 북한의 지령-자금을 받고 결성된 ‘공산혁명’ 조직이다.

    통혁당은 창당 후 위원장 김종태, ‘민족해방전선’ 책임비서 김질락(김종태의 親조카), ‘조국해방전선’ 책임비서 이문규로 조직 체계를 구성했었다.

    김질락과 이문규는 김종태의 제의에 따라 1967년 5월5일 목포에서 공작선을 타고 밀입북해 5월28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면서 북한의 조선노동당에 입당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 김질락은 공안당국에 의해 검거되어 사형을 언도 받은 후 3년여에 걸쳐 자신의 행위를 깊이 반성하는 내용을 담은 수기《주암산(酒巖山)》을 집필했다.
    주암산은 평양 근교에 위치해 있으며 김질락이 북한 체류 당시 머물렀던 초대소의 뒷산으로 알려져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했던 ‘특별수행원’ 24명은 방북 당시 숙소였던 ‘주암산 초대소’의 이름을 따 ‘주암회(酒巖會)’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주암회’ 회원으로는 모임의 회장인 최학래 前 <한겨레신문> 사장을 비롯,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고은(詩人), 박지원 민통당 의원, 박재규 前 통일부 장관, 이해찬 민통당 대표, 이종석 前 통일부 장관, 임동원 前 국정원장,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4년 까지 5~6차례 걸쳐 만나 식사를 하는 등 모임을 가졌다. 2002년 북한 경제시찰단과 2004년 6월 6.15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 참석차 방문한 북한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일행과 만찬을 갖기도 했다.

    아태평화위는 북한의 對南공작 기관인 통일전선부 산하조직으로
    외형상 非정부기구의 형태를 띤 채, 對南 당국-민간협상을 전담하는 북한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암회’ 회원으로 활동했던 이해찬 민통당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주도해온 左派원로 인사들의 모임인 ‘희망2012 승리 2012 원탁회의’(원탁회의) 참여인사로 활동 중이다. 이종석 前 장관과 문정인 교수는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 캠프 내 ‘남북경제인연합회’(연합회) 위원이며, 임동원 前 국정원장은 연합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6월8일자 인터넷 <통일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은 2000년 6월14일 남북정상회담 목란관 만찬장에서 남한의 공식 만찬주인 문배주를 보고 김대중 前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에게 “문배주는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제 맛이지요”라고 했다고 한다.

    2003년 7월17일 평양중앙통신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장 공식 술로 지정됐던 문배주의 본고향은 평양이며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문배주를 맛본 김정일이 “문배술의 진맛(참맛)은 평양 모란봉 주암산의 샘물로 담궜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은 2005년 추석 때 열린당 의원 등에 선물로 ‘문배주’를 돌렸다. 당시 일각에서는 ‘盧心’을 간접 표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 문배주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2005년 8월16일 있었던 8.15민족대축전 대표단 환송만찬장에서 정운찬(前 국무총리) 서울대 총장과 북한의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문배주를 기울이며 “조국통일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제2차 남북정상회담(노무현-김정일 회담) '특별수행원' 모임 '普通會'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노무현-김정일 회담) 당시 각계 인사 47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들’은 소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기적으로 교류한다는 명목으로 ‘보통회’라는 모임을 조직했다.  

    현재 ‘보통회’ 소속 인사 중 일부는 야권연대를 주도해온 左派원로 모임인 ‘희망2012 승리 2012 원탁회의’(원탁회의) 참여인사를 비롯, 문재인-안철수 캠프 양진영에 포진해 있다.

    일례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사회단체> 인사로 분류됐던 5명의 인물 가운데 김상근(前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목사), 백낙청(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 씨는 ‘원탁회의’ 참여인사이며, 한완상(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고문) 씨는 민통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싱크탱크인 ‘담쟁이 포럼’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학계>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는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의 정책조직으로 알려진 '미래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근식(‘보통회’ 간사) 경남대 교수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실상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對北교사로 알려져 있다. 金 교수는 국가정상화위원회(위원장 고영주 변호사)가 2010년 발표한 ‘親北-反국가행위 人名(인명)사전’ 100명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보통회’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현재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조정래 씨가 북한 방문 당시인 2007년 10월3일 “어제 저녁(10월2일) 공식행사를 끝낸 뒤 숙소인 보통강 호텔에서 가벼운 자리를 갖고, 평양 방문에 참가한 특별수행원들을 회원으로 하는 ‘보통회’라는 모임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알려졌다.

    애초 ‘보통회’ 모임을 결성하자는 제의는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으로 정 전 장관은 최근 문재인 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됐다.

    방북 당시 정세현 장관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결성된 ‘주암회’(회원 수: 26명) 모임처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특별수행원들이 소위 ‘발전을 위해 민간 차원의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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