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칼럼세상>  

    ‘문철수’ 후보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이토록 음흉스러울 수가 있나! 
    새 정치 말하는 문재인과 안철수, 이들이 이른바 룰 협상 테이블 위에 내놓는 제안이라는 걸 보면 완전히 대통령병(病) 말기 환자였던 김영삼·김대중이 1987년 단일화 과정 논의 때 내놓았던 음흉한 술수 뺨치고도 남는다. 

    문재인이 내놓은 ‘여론조사+국민참여’ 방식.
    이건 민주당의 거대한 조직을 동원해 여론조사의 샘플 선정 과정에서 민주당 사람들을 밀어 넣는 승부조작!
    여기에 ‘국민참여’라는 그럴 듯하게 국민 눈속임하는 사기극을 펼쳐놓고 이해찬을 당대표로 뽑은 전당대회와 문재인을 대선 후보로 뽑은 경선에서 재미 봤던 ‘모바일 조작’을 하자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론조사와 문재인이 말하는 국민참여 방식으로 ‘문재인+안철수=문철수’ 후보를 뽑는다 해도 결코 승복할 수 없는 첫 번째 근본 이유가 바로 둘 다 모두 승부조작이 명백히 가능하기 때문! 

    대한민국 야당 대선 후보를 여론조사와 모바일로 뽑아?
    세상 어느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는다는 말인가! 

    대권의 향방을 여론조사와 모바일로 결정한다? 이게 새 정치?
    정말 웃기고 있다.
    대한민국 대선판이 완전히 고스톱판이 됐다. 고스톱판이! 

    그런데?

    안철수는 문철수 방식을 비웃는 정말 기상천외한 술수를 내놓았다.
    어제 룰 협상에서 기습적으로 내놓은 ‘여론조사 50%+공론(公論)조사’라는 것.
    이건 완전히 고스톱판에서 상대방 뒤통수 쪽에다 마이크로 카메라 붙여놓고 상대방 화투장 들여다보는 방식. 

    안철수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와의 경쟁력에서든, 문재인과의 적합도에서든 계속 문재인한테 무너지자 여론조사 50% 말고도 ‘공론조사’라는 걸 만들어 ‘민주당 당원·대의원+시민참가자’를 뽑아 여론조사하자는 것! 

    경선 룰을 안철수한테 일임하겠다고 한 문재인이 덥석 받아 들이 줄 알고 제안한 것!
    더욱이 민주당 당원·대의원을 포함시킨다고 하니 문재인 쪽이 속아 넘어갈 줄 알고.
    캬, 참으로 머리 좋은 안철수!
    교활하다. 

    그러나 공론조사를 도입하면 안철수 지지 시민참가자들의 충성도가 민주당 당원·대의원들보다 더 강고하기 때문에 문재인에게 불리하다는 게 한겨레 신문의 분석(오늘, 2012년 11월20일자 1면 톱 기사). 

    그게 무슨 의미?
    바꿔 말하면 안철수가 공론조사를 제안한 건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이 민주당 당원들 동원하는 승부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은 ‘공론조사’에서 시민참가자들을 상대로 승부조작을 하겠다는 수작! 

    여론조사 시기도 두 사람이 주말에 하느냐, 주중에 하느냐 유불리 따지며 밀고 당기고 있다.
    이게 새 정치? 
    대선일이 오늘 현재 29일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는 ‘엽기적 선거판’을 만들어놓고 끝까지 눈속임 경쟁을 통해 대권 잡겠다는 야당판! 

    문재인, 안철수가 경선 룰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는데도 내일 TV토론 벌이자는 데엔 선뜻 합의.
    왜?
    쇼는 계속돼야하니까! 판을
    계속 크게 쫙쫙 벌려놓아야 하니까! 

    도대체 문재인과 안철수가 대선에 뛰어들면서부터 한 명의 후보로 합치려했다면 뭐 때문에 각각 출마했는가? 절차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는 것!
    이러고서도 새 정치 선언문을 읽는 문·안 쪽 사람들. 박근혜한테 이길 수 없으니 오로지 서로 뭉쳐서 ‘문철수’ 로 이기고 보겠다는 흑심(黑心)에 기가 질린다. 

    박근혜 지지도가 여론조사마다 40%대이고, 문재인·안철수는 각각 20%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건 무슨 의미? 

    만약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가 40%대 지지도인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가 20%대인데, 다른 20%대인 A후보와 합쳐 오바마를 깨자는 발상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런 ‘롬니’나 ‘A후보’가 나온다면 언론과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자체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니! 

    미국 언론이었다면 그런 후보들은 민주주의 파괴범으로 생매장시키고야 말았을 것!
    여론조사니, 국민경선이니, 공론조사니하는 게 얼마나 승부조작이 가능한 사기극인지 조목조목 지적하고 비판하는 신문이나 방송이 차고 넘칠 것! 

    더욱이 서양문화에서 여자 1명을 2명의 남자가 공격하다 힘 달리니 한 사람으로 뭉쳐 공격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공정·비신사적 행태! 

    그런데도 대한민국 언론은 시시비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단일화에 관한 보도만 해대니, 정말 “모든 언론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권을 갖는다”는 조어(造語)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단일화에 성공하면 이들은 신속하게 민주당에다가 또 그럴 듯 눈속임하는 ‘시민세력’ 얹혀 ‘문철수 신당’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대통령·총리에서부터 정권 요직 모조리 나눠먹기 할 것! 

    문철수 신당’?
    문·안이 부산출신이니 사실상 ‘부산당(黨)’되는 건 뻔한 이치. 문재인이 청와대 비서실장 마치고 부산에 내려가 “참여정권은 부산정권이다”고 했던 것처럼 이들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부산공화국’! 

    임기 6년 대법원장 양승태도 부산 출신이고, 2년 임기 국회의장도 남은 임기 마치면 ‘문철수 신당’이 가져가고 하는 웃지 못할 ‘감투 파티’가 5년 내내 벌어질 것! 

    이런 ‘문철수’에 대해 어떻게 승복해야하나! 
    이런 사기극에 어떻게 승복해야하나! 

    국가 중심세력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총궐기해야 한다. 
    ‘아름다운 단일화’?
    웃기고 있네! 


  • ▲ 윤창중 정치평론가/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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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