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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8시 9분경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 있는 조선업체 원당중공업 1공장에서 가스유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베트남 출신 불법체류자 B씨(40)와 여성 용접기술자 오 모 씨(47)가 숨졌다. B씨는 2010년 8월 체류기간이 끝난 상태였고, 오 씨는 ‘오토캐리지’라는 자동용접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원당중공업 현장에서 일한 지는 45일 가량 된 것으로 밝혀졌다.
9명의 부상자들은 목포에 있는 중앙병원, 기독병원, 한국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몇 명은 부상이 심해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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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를 수습 중인 소방대원과 경찰들.[사진:연합뉴스]
사고를 겪은 이들은 원당중공업 협력업체인 민주이엔지에서 고용한 인부들이라고 한다. 일부는 블록 조립을 위해 선박 안에서 용접작업 등을 했고 나머지는 선박 위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들은 굉음과 동시에 두께 8㎜가 넘는 철판이 찢길 정도로 폭발력이 컸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평소와는 달리 심한 가스냄새가 났는데 작업 시작 10분도 채 안 돼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하고 있다. 다른 부상자는 “가스 냄새가 심하다고 말했는데도 막바지 작업이라 그랬는지 일정이 빠듯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원당중공업과 민주이엔지 관계자들을 불러 가스밸브 관리, 환풍기 작동 등 안전규정 위반 및 관리소홀 여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원당중공업은 선박블록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대불자유무역지역(DFTZ) 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라고 한다.
사고를 당한 인부들이 속한 민주이엔지는 원당중공업에 입주한 7개 협력업체 중 하나다. 사고 당시에는 원당중공업이 수주한 160톤 규모의 모래운반 바지(barge)선을 제작 중이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