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등록금 파란 매직으로 자택서 적어와"광해처럼 따뜻한 지도자 돼 달라" 요청에 '박수'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취약층인 2030 세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청바지를 입었다.

    박 후보는 31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청년유권자연맹이 주최한 '2012 청연문화축제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지도자)쇼'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여기에 흰색 후드티와 빨간색 워커를 매치했다. 워커는 이날 오후 수원의 한 시장에서 4만원을 주고 샀다. 흰색과 빨간색은 새누리당을 상징한다. 박 후보는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젊음의 거리인 홍대 일대에 선거지원을 나섰을 때 청바지를 입은 바 있다.

    그의 청바지보다 눈길을 멈추게 한 것은 오른쪽 가슴에 적힌 글귀. 그는 흰색 후드티에 파란색 매직으로 선명하게 등록금·일자리를 적었다. 박 후보는 청연 측으로부터 미리 옷을 전달받아 자택에서 직접 썼다고 한다.

    무대에 오른 박 후보는 "청년 여러분들의 가장 힘든 문제는 등록금,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켰다.

    그는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제가 반드시 해결에 나가겠다. 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 학자금 대출이자를 5년 내 실질금리가 0% 되도록 하고 갚는 방법도 다양하게 만들겠다.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일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잇따랐다.

    박 후보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등록금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굳은 실천의지을 강조했다.

    "청년 여러분이 각자 가진 잠재력과 꿈, 끼가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갖고 계신 열정이 꽃피는 것이 우리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박 후보가 무대에 서기 앞서 청년들은 이른바 '메시지 쇼'를 선보였다.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적은 표어를 든 이들이 런웨이에 차례로 등장하자 박 후보는 박수로 호응했다.

    청년들이 꺼내든 팻말은 다음과 같다.

    "'광해'처럼 따뜻한 지도자"

    "넘어진 사람도 같이 가주실 거죠"

    "장래희망, 대통령 같은 사람"

    "롤 모델이 되어 주세요"

    런웨이에 마지막 모델로 등장한 박 후보는 학생들과 함께 양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메시지에 화답했다.

    청연 측은 이날 박 후보 외에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서면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두 후보의 인사말을 사회자가 대독하자, 박 후보는 박수를 쳤다.

    '청바지쇼'에 걸맞게 함께 자리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딱딱한 정장을 벗어던지고 청바지에 동참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데님소재 스키니진을 입었고, 권영세 총괄본부장, 유정복-유일호-김상민-이재영-류지영 의원-조윤선 대변인까지 모두 청바지로 통일했다. 

    특히 김성주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행사 시작 전에 도착해 무대에서 흐르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선보이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는 이날 청바지를 입은 소감을 묻자 "청년이 된 기분"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날 문재인 후보가 후보사퇴시 국고보조금을 반납하는 이른바 '먹튀방지법'에 동의하면서 투표시간 연장안과 동시 통과를 주장한데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