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외대 대학언론 합동인터뷰서 언급부드럽고 강인한 '여성대통령'론 강조
  • "한국사회가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이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최근 여야 간 공방이 확산되고 있는 '여성대통령'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거론하며 위기에 강한 지도자의 역할을 여성이 해냈음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이문동의 한국외대에서 열린 대학언론합동 인터뷰에서 "역대 남성 위주의 정치가 이뤄졌는데 나중에 보면 부패나 권력 싸움에 실패한 모습을 많이 봤다"고 했다.

    "세계 여성지도자가 활약하는 것을 보면 '위기의 시대'에 강하면서 부드럽게 극복해 내고 권력싸움이나 밀실정치, 부패에서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민생, 국민의 삶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여성 리더십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언론 합동 인터뷰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언론 합동 인터뷰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의 이러한 언급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여성후보인 자신이 강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줄곧 '위기에 강한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뒤집어썼을 때, 또 지난해 디도스·돈봉투 파문 등으로 비대위가 꾸려졌을 때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당을 정상궤도에 올린 데 따른 자신감이다.

    새누리당이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다면 민주통합당은 '생물학적 여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성대통령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생물학적 여성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대한민국 여성의 아픔을 절실히 공감하는지, 그걸 해소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 후보가 여성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헌정 사상 첫 여성후보를 세운 것은 한국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것"이라며 "야권에서 감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느니, 참지 못할 인격 모욕 발언을 남발한 것은 그 자체가 수구적이며 역사퇴보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은 박근혜 후보에게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를 말한다고 했는데 이는 미혼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