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 "가벼운 농담" 반박…오후엔 '비공개'로 전환민족의 반역자·명박즉사 이어 변태적 性인식 고스란히 공개
  •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29일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에 대해 "민족의 반역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위터에는 '명박 급사(急死)', '북한에 더 믿음이 간다' 등의 글을 남기고 여기에 변태적인 성욕을 연상시키는 글도 수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트위터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 해학과 풍자가 있는 것 아니냐. 일정 정도의 가벼운 농담의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국가관', '안보관'에 이어 변태적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팔로워만 트윗글을 볼 수 있도록 변경했다.

  •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6일에는 "가끔 나도 여자 후배들 껴안기도 하고 남자 후배들은 옷을 벗기기도 하는데 당시 정황을 떠나 일순간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글을 남겼다.

    남녀 구분없이 후배들과 스킨십 과정에서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성욕'을 느꼈음을 가감없이 트위터에 남긴 셈이다. 김 의원의 트위터에는 '채찍', '수갑', '노예' 등 변태적인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곡된 성(性) 인식에 대한 부끄러움 보다는 되레 "사진을 찍어 올리겠다"며 자랑을 쏟아내기도 했다.

  • ▲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트위터
    ▲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트위터

    2004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안해줄래요?"라고 부모의 재력을 과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은 19대 공직자 재산신고에 마이너스 3,460만원으로 신고했다.

    한편 김명연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22명은 이날 "김 의원이 19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지칭해 백 장군을 포함한 한국전쟁 참전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윤리위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