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엄마' 캐릭터 성인물처럼 만든 네티즌 고소 '루머' 확산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여성부 '화이트타이' 기억나나"며 발끈
  • ▲ 논란의 중심에 선 여성부 캐릭터 '민국엄마'. 왼쪽이 민국엄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여성부 캐릭터 '민국엄마'. 왼쪽이 민국엄마다.

    지난 24일 여성부가 '민국엄마' 패러디를 만든 네티즌을 고소하겠다는 루머가 인터넷에 퍼지자 이를 사실로 믿은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가만 있으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여성부는 "우리 캐릭터도 아니고, 우리는 고소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 데 왜 자꾸 괴롭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당시 루머는 "여성가족부 권용혁 대변인이 '네티즌들 수준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라는 내용으로 트위터를 통해 확산됐다. 모 통신사의 양식을 교묘히 활용했기에 급속히 퍼졌다.

    하지만 여성부는 "이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논란의 시작은 '민국엄마'였다. '민국엄마'란 게임 셧다운제 홍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캐릭터. 이 캐릭터가 민소매 상의에 글래머러스하게 그려진 걸 본 네티즌들이 마치 성인만화 주인공처럼 패러디했다.

    이후 문광부가 만든 '민국엄마'는 '원본'보다 패러디가 더 유명해졌다. 해외에서도 '민국엄마 패러디'가 나돌 정도가 됐다.

    여기서 한 번 더 사회적 선입견이 개입했다.

    게임셧다운제를 발의하고 '민국엄마'를 만든 부처는 문광부다. 그런데 최근 '아동청소년보호법'으로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여성부가 캐릭터를 만든 관할부처로 둔갑해 집중포화의 '타겟'이 돼버린 것이다.

    네티즌들은 '민국엄마 패러디 고소' 루머를 사실로 믿고선 여성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다.

    성 대표는 여성부가 과거에 실시했던 '화이트 타이 캠페인'을 문제 삼았다.

  • ▲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트위터.
    ▲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트위터.

    2005년 11월 여성부는 "남자들, 늑대만큼만 하자!"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2차가 있는 술집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직장인들에게 수십만 원의 현금까지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게다가 캠페인 문구조차 대다수 성인남성이 연말 모임이면 '2차 있는 술집'에 가는 것처럼 만들어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를 기억한 성 대표가 "당신네들이 민국엄마 패러디를 고소하겠다면 '화이트타이' 캠페인을 문제 삼겠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이에 여성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우리는 고소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변인 이름도 전혀 다르다. 사실도 확인 안 하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지난 정부에서 군 가산점 폐지에서부터 각종 '해외토픽성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여성부. 그 색채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지만 '극렬 페미니스트 단체'와 '루머' 때문에 늘 비난받는다.

    여성부가 이번에는 'SNS 스타'를 포함한 네티즌들의 비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